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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총선만 생각했는데”…한나라, 전열 재정비 ‘고민’

등록 2011-08-26 20:41

한나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한 26일 침울한 분위기를 추스르며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비한 전열 정비에 나섰다. 10월 보선이라는 ‘예정에 없던 과제’를 떠안은 현실 앞에 심경이 복잡한 모습이다.

애초 오 시장의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홍준표 대표가 소집해 이날 오전 열린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는 보선 대책회의로 성격이 바뀌었다. 김기현 대변인은 “간담회에서 10월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념하기로 의견이 일치됐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서울시 구청장과 시·구의회를 야당에 빼앗긴 상태에서 서울시장까지 잃으면 전패의 상황에서 내년 총선·대선을 맞아야 한다”(구상찬 의원)며 각오를 다졌다. 한 참석자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참여하고도 개함하지 못한 데 분노한 지지층을 끌어모으면 보선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얘기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보선에서 ‘복지 논쟁 2라운드’가 벌어질 것에 대비해 당의 복지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당 지도부의 고민은 크다. 한 핵심 당직자는 “내년 4월 총선만 생각하고 일해왔는데 갑자기 큰 일거리가 생겨버렸다”고 말했다. 10월 서울시장 보선이라는 ‘총선급 변수’가 돌출해 당 운용이 복잡해졌다는 얘기다. 보선 결과에 따라 홍준표 대표 체제가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 머무르며 측근들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홍 대표는 이날도 오 시장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서울 당협위원장과 간담회에서 “시장직을 사퇴할 경우가 오면 잔무를 처리하고, 또 국정감사를 마치고 10월 초에 사퇴하겠다는 얘기는 당이 요청한 것이 아니라 오 시장이 수차례 청와대와 당에 약속한 사항”이라며 “당은 사퇴 시기에 대해 단 한마디도 요청하거나 얘기한 바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오 시장 사퇴 회견 뒤에는 기자들에게 “오세훈은 이벤트로 출발해 이벤트로 끝났다. 오세훈은 오늘로 끝”이라고 비난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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