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구매량 겨우 1.1% 사용
경찰이 시위 진압용 최루액을 사용량에 견줘 과다하게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대해 한나라당 의원이 28일 경찰청에서 받은 ‘최루액 구매내역과 사용현황’ 자료를 보면, 경찰은 최루액을 지난해와 올해 모두 7억9280만원어치 구매했으나 실제 사용량은 구매량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에 섞어 사용하는 캡사이신 희석액은 지난 2년 동안 총 2만1360ℓ를 사들였지만 사용량은 지난해 42ℓ, 올해 201ℓ등 총 243ℓ로 구매량의 1.1%에 그쳤다. 경찰은 물대포에 섞어 쓰는 PAVA최루액도 지난 2년 동안 5880ℓ를 구매했지만 올해 유성기업·한진중공업 노조파업에만 90ℓ를 써 전체 구매량의 1.2%만 사용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기획재정부에 내년도 최루액 구매예산으로 3억2300만원을 신청했다.
박대해 의원은 “경찰에서도 최루액 사용량에 비해 구매량이 많다는 점을 인정하며 다음부터는 실제 사용량 추이를 보며 분기별로 나눠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며 “필요 이상 많은 최루액을 구매하는 것은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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