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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형오 “총선 불출마”…여 ‘물갈이’ 이어지나

등록 2011-08-31 20:54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치권 신뢰회복 위해”
박희태쪽 “거취 고민중”
김형오(사진) 전 국회의장이 31일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6선 의원(부산 영도)인 그의 불출마 선언이 당내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도미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들에게 “정치적으로 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백의종군하는 모습이 정치권의 신뢰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불출마 선언이 당 지도부를 흔들려고 하는 것은 아니며, 인위적인 물갈이의 선봉에 서는 것처럼 비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에게까지 불출마를 압박하는 모양으로 비칠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김 전 의장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남은 임기 동안 국회의원으로서, 당협 운영위원장으로서 충실히 일할 것이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달 부산 지역 언론에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고 보도된 적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장의 한 측근은 “당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총선 불출마를 밝힐 때가 아니다’라고 답한 것이 ‘사실상 출마 선언’이라고 보도됐다”며 “김 전 의장은 오래전부터 불출마를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한나라당 내 ‘물갈이’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물갈이 대상으로 주로 거론돼온 영남권 다선 의원들이 적지않은 압박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은 “17대 때 박관용 국회의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뒤에 김진재, 유흥수, 정문화 의원 등 부산 중진들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한 적 있다”며 “이번 일이 비슷하게 이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도 “다른 중진 의원들도 결단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은 말을 아끼면서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박희태 국회의장(6선) 쪽은 “박 의장도 계속 거취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올해 연말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6선)의 측근은 “이 전 부의장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는 전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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