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이 선거 가늠자
20~40대 수도권 민심 전국으로 퍼지는 계기
“정치 지형 바뀌고 있다” 부산·경남 여론도 관심
20~40대 수도권 민심 전국으로 퍼지는 계기
“정치 지형 바뀌고 있다” 부산·경남 여론도 관심
귀성인파의 대이동과 함께 민심이 굽이치며 새 흐름을 만들어낼 한가위 연휴가 시작됐다. 이번 추석은 ‘안철수 돌풍’이 기성 정당·정치인들에게 비상벨을 울린 직후이자,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의 길목에서 맞는 명절이다. 특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사실상 총선·대선 국면이 앞당겨진 상황이어서, 추석 민심은 내년의 양대 선거 구도까지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여야 정치인들은 긴장과 불안 속에 9일 지역으로 달려갔다.
이번 추석의 최대 화제는 단연 ‘안철수 돌풍’이다. 추석 연휴 동안 그 후폭풍이 어디로 향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근혜 대세론’의 지속 여부는 그 첫번째 관전 포인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과 함께 무대 뒤로 물러났지만 인기는 오히려 치솟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년 반 동안 지켜온 최강자 자리를 내주고 단숨에 안 원장과 오차범위 안에서 다투는 처지가 됐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추석 때 ‘박근혜가 대통령이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얘기들이 회자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역대 대선에서 추석 민심은 대선 구도 변화의 계기가 됐다. 지난 17대 대선 1년 전이던 2006년에도 추석을 전후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확연히 벌어졌다. 2002년 16대 대선 때엔 추석 직전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후보의 인기가 추석 민심을 타고 솟구치면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이어졌다.
20~40대 민심의 ‘입소문 마케팅’ 효과도 지켜볼 대목이다. 지난 6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원장은 20대(48.1%), 30대(58.2%), 40대(45.7%)에서 박 전 대표에게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추석은 이런 20~40대와 수도권 민심이 입소문을 타고 방방곡곡에 퍼지는 계기다. 김 교수는 “사람들은 정치 이야기를 주고받은 기억을 잠재의식에 넣었다가 이를 선거 때 반드시 끄집어 낸다”며 “이번 추석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경남(PK)의 민심 향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경남은 동남권 신공항 무산과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한나라당에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최근엔 코리아리서치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42.5% 대 37.7%로 앞선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안 원장과 문재인 변호사, 조국 서울대 교수, 김두관 경남지사 등 부산·경남 출신 야권 잠재주자들이 부각되는 형국이다. 부산 출신의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남갑)은 “정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한나라당이 정신 안 차리면 다른 데 찍는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박근혜 전 대표가 피케이 민심 이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피케이 출신 유력 야권 인사들이 속속 떠오르면서 영남벨트에서 피케이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런 흐름이 내년 총선에서 피케이 무소속 돌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 정치인들에게도 민감한 추석이 될 것 같다. 최근 <광주일보>와 리서치뷰 조사에서는 내년 총선 때 ‘새 인물을 찍겠다’는 응답이 45.9%로, ‘현역의원을 찍겠다’는 응답(34.4%)보다 높게 나왔다. 물갈이 바람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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