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전 법제처장.
여권 ‘맞춤형 후보’로 이 전 법무처장에 출마 제의
박 변호사와 법조 출신·시민단체 활동 경력 유사
당내 “아는 사람 얼마나 되겠나…억지 흥행 노려”
박 변호사와 법조 출신·시민단체 활동 경력 유사
당내 “아는 사람 얼마나 되겠나…억지 흥행 노려”
이석연(57) 전 법제처장이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 제의에 “범여권 후보로는 가능하다”는 절반의 수락을 하면서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 구도가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권이 이 전 처장에게 눈을 돌린 이유는 야권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박원순 변호사에 대적할 ‘맞춤형 후보’라고 보기 때문이다. 법조인 출신인 두 사람은 여러모로 대비된다. 이 전 처장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에서 사무총장을, 박 변호사는 비슷한 시기에 참여연대에서 사무처장을 맡았다. 경남 창녕 출신인 박 변호사가 진보적 시민운동을 이어갔지만 전북 정읍 출신인 이 전 처장의 경우 보수 쪽에서 활동해오다 법제처장 등 공직에 몸담았던 점도 대조적이다.
경력만으로 보자면 이 전 처장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언급한 ‘맞춤형’ 후보에 가깝다. 그러나 이 전 처장이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전 처장이 자신이 밝힌 대로 한나라당 경선 전 입당하지 않고 범여권 후보가 되려면 한나라당 경선에서 뽑힌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 방식엔 당내 반발이 거세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16일 “입당을 한다면 모를까, 입당하지도 않은 사람으로 단일화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전 처장이 태도를 바꿔 한나라당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한다고 해도 경선 규칙을 둘러싼 진통이 클 것 같다. 당 지도부 일부에선 현재 당원과 여론조사를 포함한 일반인 비율이 5-5로 되어 있는 경선 선거인단 구성을 손질해 외부인사의 경선 참여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당내 유력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미 당내 경선 규칙이 있다”며 규칙 개정에 부정적이다. 경선 규칙 개정은 당헌·당규 수정 사항이라 전국위원회를 거쳐야 하지만 다음달 6일 서울시장 후보 등록까지 시일이 촉박하다. 최고위원회가 경선 없이 후보를 지명하는 전략공천이라는 방법도 있지만 후유증이 커 사실상 선택이 불가능한 카드다.
당에선 이 전 처장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지역 한 초선 의원은 “이석연이란 사람을 아는 시민들이 얼마나 되느냐. 이 전 처장은 입당하지도 않고 추대해달라는 것 같은데 그야말로 과대망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한 서울 의원도 “새롭지도 않고 본선 경쟁력도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주말께 나올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처장의 지지율이 낮게 나온다면 후보로서의 가치가 급락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이 전 처장 영입에 나선 홍준표 대표 등을 비판하는 소리도 나온다. 한 초선의원은 “지도부가 놀지는 않았다고 생색을 내려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며 “노력은 가상하지만 억지 흥행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당내에선 지난 10일 홍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한 사실을 들어 이 전 처장 영입이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 이뤄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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