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거리두기 행보 비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대하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태도를 두고 당내에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애초 “탤런트 시장은 안 된다”며 당내 유력 주자인 나경원 최고위원을 왜소화시키고 외부인사 영입에 열 올리다 실패한 데 이어, 최근엔 서울시장 보선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 간담회에서 “시장 선거는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하고 중앙당이 총력 지원하는 태세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서울의 한 의원은 25일 “선거 결과가 안 좋을 것 같으니까 미리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이라며 “홍 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데만 관심 갖지 말고 이번 선거에 직을 걸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인 다음달 7~11일 미국행 비행기표를 예약해둔 것을 두고도 뒷말이 많다. 홍 대표는 태권도협회장 자격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고 내년 대선 재외국민투표도 독려한다는 명목으로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다른 의원은 “대표가 선거가 한창일 때 외국에 나가면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적극 도와달라고 할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표가 재보선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는 것 자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이 “서울시장 보선에서 지면 홍 대표 지도부를 해체하고 내년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밝힐 정도로, 당내에서 홍 대표 리더십에 의문을 나타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홍 대표는 “여의도연구소장이라는 사람이 말을 너무 함부로 한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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