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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슬슬 나서는 박근혜

등록 2011-10-06 20:43수정 2011-10-06 23:12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10·26 재보궐선거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10·26 재보궐선거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서울시장 선거 힘 보태겠다” 4년만에 불개입 원칙 접어
정당정치 위기론 강조…‘안철수 바람’ 의식한듯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10·26 재보선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정부와 여당이 잘할 수 있도록 한발 물러나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한나라당뿐 아니라 정치 전체가 위기”라며 “10·26 재보선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등에 대한 지원 방식과 관련해 “당 관계자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유승민 최고위원은 “마이크 잡고 공동유세하는 식보다는, 복지시설 등을 나경원 후보와 함께 방문하는 모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보선이 있다”고 말해, 부산·충청·강원 기초단체장선거 등 전국에 걸친 재보선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를 벌인 것을 끝으로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르는 것”이라며 각종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 친박 내부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박 전 대표가 주민투표를 지지한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지원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외면할 거냐’는 보수 내부의 압박이 강했다.

4년간 지켜온 ‘선거 불개입’ 원칙을 접으면서 박 전 대표가 꺼내든 명분은 ‘정당과 정치의 위기’다. 박 전 대표는 “정당정치가 비판을 받고 잘못했다고 해서 ‘정당정치 필요 없다’고 나가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국민의 삶의 질을 바꾸고 보다 나은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정치권 전체가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를) 여러가지 고쳐야 하고 변화해야 하고 개혁해야 한다면 어떻게 국민 바라는 방향대로 변화시킬지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돌풍’으로 기성 정당과 정치인들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당과 정치를 구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재보선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안철수 돌풍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터넷에는 “정치의 위기가 아니라 박근혜의 위기 아니냐”는 글들이 올라왔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등장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지지도 1위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다. 친박 진영 안에서도 “안 원장이 내년 대선에 진짜 출마할 것인지는 몰라도, 가장 중대한 변수인 것임에 틀림없다”며 위기감을 보여왔다. 박 전 대표가 그동안 기꺼워하지 않던 나경원 후보를 돕겠다고 나선 데엔 내년 총선·대선에 앞서 안철수 바람을 잠재울 필요를 느꼈으리라는 분석이 많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정당 대 시민’의 대결 구도에서 시민사회와 맞서는 모양새가 된 동시에, 스스로 이번 재보선을 ‘박근혜 대 안철수’ 대리전 구도로 만든 셈이 됐다.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여야의 총력전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려온 박 전 대표가 안게 될 위험 부담도 그만큼 커졌다. 박 전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이번 재보선은) 대선과는 관계없는 선거”라며 ‘대선 전초전’ 해석에 선을 그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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