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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변인 이정현이 본 박근혜
전라도 사투리로 “아이고, 어째야 쓰까잉”

등록 2011-10-23 19:06수정 2011-10-23 19:34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한겨레 탁기형 선임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한겨레 탁기형 선임기자
<호박국 대변인 -진심이면 통합니다> 책 펴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으로 통하는 이정현 의원이 23일 <호박국 대변인 - 진심이면 통합니다>라는 제목의 자전적 에세이를 펴냈다.

 이 의원은 2004년 총선 때 광주에서 출마해 전체 유권자 대비 0.7%의 득표율을 기록한 적 있으며, 2008년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그는 “한나라당 최초의 호남 지역구 의원이 되겠다”며 내년 4월 총선 광주 서구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책 제목의 ‘호박국 대변인’이란 ‘호남 대변, 박근혜의 약속과 신뢰정치 대변, 국민-특히 비주류 대변’이라는 뜻이라고 이 의원은 표지에 적었다. 그는 늘 언론에 소개될 때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이라는 수식어가 달린다. 책 제목처럼 한나라당 최초 호남 국회의원을 향한 열정과 그가 바라봐온 ‘박근혜 정치’에 대한 생각과 에피소드 등을 담았다.

 이 의원은 2004년 총선 때 광주에 출마해 고군분투 중일 때 당시 박근혜 대표가 전화를 걸어 “어려운 곳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라고 격려하고, 총선 패배 뒤 약속대로 식사를 함께하면서 인연이 맺어졌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점심 자리에서 “한 말씀 하시지요”라는 박 전 대표의 권유에 자신이 전남 곡성 출신으로 한나라당에 몸담아오며 느낀 소회와 생각을 밝히며 “한나라당의 호남 포기 전략을 박 대표께서 포기해 주십쇼”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를 수첩에 메모한 뒤 “어쩌면 그렇게 말씀을 잘 하세요” 하더니 사흘 뒤 이 의원을 당 수석부대변인에 발탁했다.

 이 의원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 전 대표가 패배한 뒤 이명박 후보 쪽으로부터 선대위 고위직 제의를 받고, 김문수 경기지자 쪽으로부터도 정무부지사 자리를 제의받았지만 모두 고사했다. 박 전 대표는 나중에 유정복 의원을 통해 이런 얘기를 전해듣고 “힘드신데, 그냥 가시지 그랬어요”라고 했고, 이 의원은 “다른 데로 가라고 하시면 깨끗이 정치판을 떠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제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책에서 박 전 대표가 가끔 폭탄주를 제조해 돌린다는 등의 일화들을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폭탄주를 만들면서 “제가 이공계(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거 다 아시죠. 폭탄주도 이공계식으로 제조해요. 첫째는 섞는 비율이 중요해요. 비율뿐만 아니라 따르는 각도도 중요하구요. 그게 끝이 아닙니다. 제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만든 폭탄주가 특별합니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또 박 전 대표가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추풍령 휴게소에서 갑자기 날리는 눈발에 얇은 머플러를 꺼내 머리에서 턱으로 둘러 ‘성냥팔이 소녀’의 모습을 연출한 일, 2007년 하버드대 초청 방미 때 한국전에 참전했다 사망한 하버드대생들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을 보고 남들 모르게 조용히 눈물을 닦았던 일도 적었다.

 이 의원은 “한번은 ‘대표님 보고 공주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제가 살아온 삶을 있는 그대로 다 말해주고 이래도 대통령 딸로 살고 싶으나 물으면 그렇게 살겠다는 사람, 한 사람도 없을 거에요’라는 말이 돌아왔다”고 적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박 전 대표가 ‘애잔한 마음을 어떻게 다 표현할 길이 없을 때’ 손으로 옆 사람을 살짝 치는 척을 하며 코맹맹이 소리로 “아이고, 어째야 쓰까잉” 하고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오는 27일 오후 3시 광주 빛고을시민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박 전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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