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김성식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친박 일각 “대세론 예전 같지 않아…나서서 뭔가 보여줘야”
이정현 의원 “대표되려면 규정 고쳐야…원칙 뒤집는 것” 일축
이정현 의원 “대표되려면 규정 고쳐야…원칙 뒤집는 것” 일축
한나라당 안에서 잠잠했던 ‘박근혜 당 대표론’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한 친박근혜계 의원은 16일 “박 전 대표가 대표를 맡아 당을 책임지고 쇄신을 이끌어야 한다.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처리되는 대로 이 문제를 본격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친박 의원들은 연말께 전당대회가 열리면 박 전 대표가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수도권 중진의원도 “당 쇄신은 정책과 인물이라는 양쪽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현 지도부 체제로는 국민에게 쇄신했다는 인상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박근혜 당 대표론’이 재론되는 것은 ‘박근혜 대세론’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린 ‘안철수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한 친박 의원은 “이미 박근혜 대세론은 예전 같지 않다”며 “박 전 대표 자신이 나서 정책이나 공천에서 뭔가 보여주지 않는다면 당도 자신도 앞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대세론을 지키는 쪽이었다면 이제는 녹록잖은 상대와 경쟁해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12월 중순께 통합 전당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야당의 움직임에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 영남 친박의원은 “민주당이 통합이라는 변화의 모습을 보인다면 한나라당도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것을 포함해 이에 걸맞은 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 당 대표설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대표가 되려면 ‘대선 후보 경선 출마자는 대선 1년6개월 전엔 선출직 당직을 맡을 수 없다’는 당권-대권 분리규정을 고쳐야 하는데 이는 박 전 대표의 원칙을 뒤집는 것”이라며 “이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1 소기업·소상공인 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달 말께 (지방대)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며 특강 계획을 밝혔다.
이정현 의원은 “이달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지방대 강연을 시작으로 박 전 대표가 활발하게 활동을 할 것”이라며 “그동안 박 전 대표가 무대 위에서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무대 아래서 듣는 위주로 다가서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송채경화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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