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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희태 ‘FTA 직권상정’ 만지작

등록 2011-11-18 20:18수정 2011-11-18 22:40

박희태 국회의장
박희태 국회의장
“항상 ‘우일촌’을 믿지만 이번에는 ‘무일촌’이다”
“난 MB제안 만든 장본인 여야 대타협 촉구하지만 요구가 오면 결정하겠다”
“산중수복의무로 유암화명우일촌.”(山重水複疑無路 柳暗花明又一村. 첩첩산중에 물이 겹겹이라 길이 없을 성싶어도 버드나무 흩날리고 꽃이 피어오르는 그곳에 또다른 마을이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중국 남송 시대 육유라는 시인의 한시를 읊었다. 의장실에서 연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다.

박 의장은 “항상 우일촌을 믿어왔지만 이번에는 무일촌(無一村, 마을이 없음)이다. 이게 내 심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선 협정 발효, 후 투자자-국가 소송제(ISD) 재협상’ 제안을 거부하고 양국 장관급 합의문서를 요구하니, 더는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박 의장은 “내가 (이 대통령의) 협상 카드를 만든 장본인의 한 사람”이라며 “마지막으로 결정하는 건 미국 의회인데 누가 대신해서 (아이에스디 폐기 약속을) 해주라는 것이냐.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그 대목이 제일 섭섭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윤근 법사위원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았으나 각기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윤근 법사위원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았으나 각기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날 티타임은 전날 한나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박 의장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열린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황영철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에서 필요한 시기가 되면 박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며 직권상정을 공론화한 터다.

박 의장은 이에 대해 “어떤 국회의장이 합의처리를 마다하겠느냐. 그 길(직권상정)로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다 있었을 것”이라며 “최후의 일각까지 기다리겠다. (그러나) 오래 기다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직권상정이라는 칼이 든 칼집을 매만지는 듯한 모습이다.

박 의장은 1989년 노태우 대통령 중간평가 정국에서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중간평가 취소를 제안한 것을 언급하며 “야당 지도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통 큰 정치인이 되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이날도 막판 대화를 이어갔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12월2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먼저 처리한 뒤, 한-미 에프티에이는 그 뒤에 다루자”고 제안했으나, 황 원내대표는 “에프티에이를 막지 않겠다는 보장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난색을 표했다.


한나라당은 다음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본회의(24일 예정)를 열어 비준동의안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지도부가 결단할 때까지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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