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원희룡·남경필 지도부 줄사퇴
홍, 의총서 재신임 물으며 사퇴 거부
홍, 의총서 재신임 물으며 사퇴 거부
한나라당의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이 7일 동반사퇴를 하며 지도부 해체와 당의 전면적 쇄신을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즉각 사퇴’를 거부했으나, 당내에서는 “지도력을 잃은 홍 대표의 사퇴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의원들의 탈당 또는 총선 불출마 선언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한나라당이 대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친박근혜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7·4 전당대회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으로 떠나간 민심을 되찾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저의 용기와 진정성이 부족해 약속을 지키지 못했음을 통감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선 패배 후부터 (사퇴를) 고민해왔다”며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해 당이 무기력하게 대처한 데 책임을 많이 느껴 사퇴 결심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도 당 혁신을 주장하며 사퇴했다. 7·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3명이 사퇴함으로써 홍준표 체제는 사실상 와해됐다.
그러나 홍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즉각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지금은 예산국회에서 민생 현안과 정책 쇄신에 전력을 다할 때라는 게 최고중진의원들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예산국회가 끝난 뒤 당 혁신을 비롯한 정치 쇄신을 위해 한나라당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몇 사람 목소리에 의존하지 말고 169명 의원들이 전원 의견 표명 해달라. 그 뜻대로 따라가겠다”고 말해, 의원들에게 재신임을 물었다. 의총에서는 21명 발언자 중 2~3명을 뺀 다수가 홍 대표의 즉각 사퇴에 반대했고, 김기현 대변인은 “당 대표가 지금 이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므로 대표가 당 쇄신을 책임지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었다”고 브리핑했다. 이를 두고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죽으려고 작심한 사람은 화타도 못 살린다. 이 당은 희망이 없다”고 한탄했다.
그러나 쇄신파는 물론 친박근혜계에서도 “홍 대표가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최고위원 3명이 사퇴했는데 지도부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느냐”며 “홍 대표가 가진 시간 여유의 최대치는 (연말)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홍 대표 사퇴 뒤 외부 인사를 영입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내년 1월께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하거나 비상대책위원회 또는 총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맡아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쇄신파의 한 의원은 “탈당이나 총선 불출마를 검토해온 일부 수도권 의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1차 당 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