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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형님 게이트’ 시한폭탄 터지나

등록 2011-12-12 20:36수정 2011-12-12 23:00

현 정권 최고 실세로 꼽혀온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19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기자회견문을 품에 넣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현 정권 최고 실세로 꼽혀온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19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기자회견문을 품에 넣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의원실 7억 ‘조직적 돈세탁’ 의혹에 박영준 수사까지
불출마로 수습 안되는 ‘형님라인’ 끝없는 비리
여권서도 “올것이 오는것 같다” 시선 적잖아
민간인 사찰 등 연루 밝혀질땐 MB정부 와르르
“이제 ‘형님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앞으로를 더 잘 봐야 할 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2일 이상득(76·6선) 한나라당 의원이 전날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의원은 “당 쇄신과 화합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이처럼 ‘아름다운 결단’으로 봐주는 분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좁혀들자 이에 몰려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더 많다.

실제로 검찰이 겨냥하는 칼끝이 차츰 이상득 의원에게 향하는 흐름이 잡힌다.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3일 전에 그의 여비서 2명이 검은돈을 세탁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의원의 보좌진 2명을 이번주에 추가로 소환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임기 말 이명박 정부의 ‘형님 게이트’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른바 ‘형님 라인’을 둘러싼 잡음은 현 정부 출범 이래 끊임없이 터졌다. 각종 인사 전횡과 민간인 불법사찰, ‘형님 예산’ 등 논란 때마다 여야 정치권은 이 의원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럼에도, 3년여를 버틴 이 의원이지만, 이제 자신의 최측근들이 줄줄이 사정기관의 조사 대상이 되어 턱밑까지 물이 차오르는 모습이다. 이 의원의 박배수(46·구속) 보좌관과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51)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그들이다.

박 전 차관은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1년간, 박 보좌관은 1996년부터 최근까지 15년간 이 의원의 보좌진으로 일했다. 두 사람이 의원실에서 함께 근무한 기간만 9년에 이른다.

박 보좌관은 에스엘에스(SLS)그룹한테서 6억원,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으로부터 동시에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의원 쪽은 박 보좌관의 금품 수수 의혹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이 의원실 직원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왕차관’으로 불리며 ‘형님 라인’의 핵심 고리로 정치권에서 지목돼 온 박 전 차관은 에스엘에스그룹, 카메룬 다이아몬드 스캔들과 관련해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 박 전 차관은 국무총리실 차장이던 2009년 5월 일본에 출장 갔을 때 에스엘에스그룹 일본법인장 권아무개씨한테서 500만원 상당의 향응 접대를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이런 주장을 편 이국철 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이며, 이와 관련해 조만간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또 박 전 차관은 지난해 외교통상부가 “국내 업체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확보했다”고 홍보해 해당 업체인 씨앤케이의 주가가 치솟은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다. 현재 감사가 진행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에 대한 수사나 조사가 본격화할 경우, 민간인 사찰 사건과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에 대한 사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이 의원의 세무조사 지시 의혹 등도 사실관계가 가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올 것이 오는 것 같다”며 말을 삼가고 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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