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을 하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그동안 국민 아픈곳 보지 못하고 삶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했다.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나라 비대위원장 선출
비대위 다음주초까지 구성
디도스 의혹 엄정수사 촉구
비대위 다음주초까지 구성
디도스 의혹 엄정수사 촉구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19일 출범했다. 그로선 2006년 6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5년6개월 만의 전면 복귀다.
박 비대위원장은 내년 12월19일 제18대 대선이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온 이날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당 전국위원회에서 전국위원 527명의 박수로 비대위원장에 뽑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수락 연설에서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게 됐는지 참담한 심정”이라며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의 아픈 곳을 보지 못하고 삶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한 것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지난 2004년 탄핵 뒤 총선을 앞두고 대표를 맡아 “우리가 변화해 나라를 편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겠다”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사과한 뒤 7년여 만에 다시 당을 대표해 사과를 한 셈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저 박근혜는 더는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사람으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정치를 바로잡고 한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중산층 복원과 사회 불평등 구조 혁파를 통한 정치 복원 △약육강식의 경제가 아닌 경쟁 앞에 공정한 룰을 만들어 각 사회계층 간의 소통과 화합 △사회의 상식을 대변하는 그 누구와도 함께하는 정치 쇄신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민생 법안, 예산을 챙기는 것으로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뒤에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태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디도스 사건은 헌법 기관을 공격하고 선거를 방해해 대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동”이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민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하고 관계되는 사람이 있으면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에 관해선 “그동안 한나라당과 어떤 관계였든지 가리지 않고 상식을 대변하는 분은 삼고초려해서라도 모셔오겠다”며 “열분 내외로 다음주 초까지는 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행사 뒤 바로 국회 당 대표실에서 첫 비대위 회의를 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