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질의받는 국방·외교·통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류우익 통일부 장관(왼쪽부터)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국회 남북특위…“김정일 사망 시각·장소 바꿀 증거 없어”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3일 논란이 되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시각과 장소에 관해 “(17일 아침 8시30분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는) 북한의 발표를 바꿀 만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에 나와 “김정일 위원장이 어디서 사망했느냐”는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류 장관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후계자로 인정하는지 여부에 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남북간 기본합의서에 서로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도록 돼 있다”면서도 “이런 원칙을 여전히 유효하게 갖고 후계체제가 안정되어 가는지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김정은 부위원장을 후계자로 인정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물음엔 “그건 미국이 북한의 보도를 인용해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미국 언론이 그렇게 해석할 뿐 미국 정부가 (김정은) 체제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대북 식량 지원 문제에 관해선 “대화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현 상황에서 그런 논의 없이 대규모 식량지원을 고려할 형편이 아니고 그럴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박선숙 민주통합당 의원이 “한-중 관계가 문제가 있으니 책임을 느끼라”고 질책하자 “잘되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 외려 문제가 생긴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 전용열차의 이동 여부를 둘러싼 국방부와 국가정보원 사이의 이견에 관해 “저는 열차에 관해 언급한 적이 없다”며 “국정원과 정보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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