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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비대위 ‘실세퇴진론’ 거센 역풍

등록 2011-12-29 20:44수정 2011-12-29 22:48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맨 왼쪽)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홍준표 전 대표(맨 오른쪽)가 김세연 비상대책위원(오른쪽 둘째)과 이야기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상돈 비대위원이 자신과 안상수 전 대표 등의 용퇴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사람을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둬서 되겠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맨 왼쪽)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홍준표 전 대표(맨 오른쪽)가 김세연 비상대책위원(오른쪽 둘째)과 이야기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상돈 비대위원이 자신과 안상수 전 대표 등의 용퇴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사람을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둬서 되겠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상돈 “평소생각” 한발빼고
박근혜 “개인의견” 선그어도
홍준표등 ‘대상자’ 강력 반발
김종인은 ‘이상돈 발언’ 동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일부 위원이 제기한 ‘이명박 정부 실세 퇴진론’으로 당이 내홍에 빠졌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29일 직접 진화에 나섰으나, 친이명박계와 전직 당 대표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분열’의 불씨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명박 정부 공신이나 물의 발언을 일삼은 당 대표, 대구·경북 의원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평소 해오던 말”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 위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쇄신하겠다고 와서 아무것도 안 하면 존재감이 없다. 시중의 여론이 이렇다는 것을 말하는 게 정치 아니냐”면서도 “더이상 별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위원장도 이날 의원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 위원 주장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논란 확대에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의총에서 “우리 모두는 쇄신의 주체도 될 수 있고 쇄신의 대상도 될 수 있다”며 “쇄신 과정에서 단정적으로 누구는 쇄신 주체, 누구는 대상이라고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세연 위원은 “앞으로는 비대위 전체 입장이 정리되기 전에 위원 개인 의견이 별도로 나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날 <엠비엔> 인터뷰에서 “(전체) 비대위원들의 생각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제가 보기에는 일반 국민들의 생각이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이상돈 비대위원의 전날 인적쇄신 발언에 동조했다.

친이계 쪽은 발끈했다. 이상돈 위원이 퇴진 대상으로 간접 지목한 홍준표 전 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이 조용환 헌법재판관을 반대하는 이유가 천안함 폭침사건을 부정했기 때문인데 그걸 부정한 사람을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둬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위원이 한 인터넷사이트에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선체피로 가능성을 제기했던 전력을 겨냥한 것이다. 또 홍 전 대표는 김종인 위원에 대해서도 “검사 시절 내가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자백을 받았던 사람”이라며 “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 실세로 꼽혀온 이재오 의원은 기자들에게 “오늘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고, 정몽준 전 대표는 “당을 생각한 사랑의 매라고 생각한다. 소이부답이다”라고 말했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앞으로 누구든 또 이 문제를 건드린다면 사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친이계의 집단적 반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쇄신의 핵심은 결국 내년 4월 총선 공천 물갈이”라며 “비대위 활동 내내 특정 인물이나 세력 용퇴론이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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