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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자질 시비·당내 분란…여 비대위 ‘비상등’

등록 2011-12-30 21:18수정 2011-12-30 22:39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들의 용퇴를 촉구한 이상돈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오므리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인 비대위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들의 용퇴를 촉구한 이상돈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오므리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인 비대위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부패·국가관 의심 위원 사퇴를”
김종인 “1월까지 인적쇄신 마무리” 반격
전여옥·원희룡 등 설전 ‘내부 전선’ 확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비상등’이 켜졌다. 비대위는 20~70대 교수와 기업가 등 외부인 6명이 참여해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위원들의 자질 시비와 일부 위원에 대한 당내 퇴진론 등으로 초반부터 삐거덕거리는 모습이다. 당내 의원들도 비대위 공격파와 옹호파로 갈라지고 있다.

김종인·이상돈 위원이 제기한 ‘이명박 정부 실세 퇴진론’은 당내 친이명박계와 전직 대표들의 거센 반발을 낳더니, 30일에는 이들 위원에 대한 사퇴론까지 제기됐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폐쇄적인 인선을 하는 바람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쇄신 전반이 도덕성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려면 이런 불투명한 국가관을 가진 사람과 부패한 사람은 사퇴시키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의 과거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을 거론하며 “수형까지 됐던 것은 공직 자격이 없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또 이 위원이 천안함 침몰에 대해 과잉무장에 따른 선체피로 가능성을 제기했던 점을 들어 “국가관의 문제, 국가 정체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천안함 유족들도 이날 비대위 회의가 열린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이 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이 위원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홍 전 대표의 주장은) 제 모든 글을 다 읽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경솔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처음 천안함 사건이 났을 때 정부에서도 별의별 이야기가 많고 한 방송이 사고라고 단정 보도하는 걸 보고 ‘사고 같다’고 블로그에 올린 뒤 ‘경솔했다’고 블로그에 다시 올렸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도 비대위에서 “(당 위기에 대해) 가장 책임져야 할 분들이 자기 책임을 망각하고 엉뚱한 소리로 상황을 호도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데, 이렇게 가서는 비대위가 성과를 거둘 수 없다”며 “1월 말까지 이 문제(인적쇄신)에 대해 확실히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홍 전 대표와 친이계, 정몽준 의원의 측근인 전여옥 의원 등이 외부 비대위원들을 거세게 공격하는 반면, 쇄신파로 분류되는 쪽에서는 “비대위가 점령군 소리 듣게 해야 한다”(원희룡 의원), “내 생각과 다르면 두려워하고 불편해해서는 혁신할 수 없다”(남경필 의원)며 옹호하고 있다. 비대위를 가운데 놓고 내부 전선이 갈리는 모양새다.

‘엘리트 위원회’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에 명문고, 명문대를 나와 외국에서 공부한 ‘웰빙 태자당’ 출신이 다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일부 외부위원 업체의 주가가 비대위 참여 뒤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들어 도의적 문제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구난방식 메시지도 혼란을 부르고 있다. 정책분과 일부 위원들은 지난 29일 “취업후학자금상환 제도(ICL)를 내일 비대위에서 논의하겠다”고 언론에 예고까지 했으나, 30일 이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

박근혜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쇄신은 모두의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쓸데없는 오해나 감정 대립은 목표하는 본질을 훼손하고 이루고자 하는 대의를 놓칠 수 있다”며 거듭 분란 진압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에서 나가는 의견은 위원님간에 합의되고 공감대를 이룬 것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별 발언’, ‘튀는 발언’을 지양해달라는 요청이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가 시끄럽게 돌아가면서 국민 관심을 끄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의욕 넘치는 외부위원들이 서로 주도권을 쥐려고 행동보다 말이 앞서다 보면 성과를 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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