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계파 독식 사전 차단
지역구와 동시공천 공감대
투명성 위해 국민공모 검토도
지역구와 동시공천 공감대
투명성 위해 국민공모 검토도
한나라당이 과거 관행과 달리 오는 4월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지역구 후보보다 먼저 하거나 최소한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공천이 선거기간에 임박해 ‘특정 계파 독식’이나 ‘나눠먹기’로 진행되는 악습을 끊겠다는 의도에서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한 핵심 위원은 4일 “지금까지는 각 당이 지역구 후보 공천을 마친 뒤, 최고 권력을 가진 쪽에서 전리품 챙기듯 비례대표 후보를 차지하는 식이었다”며 “이를 막기 위해 비례대표 공천을 지역구보다 먼저 하거나, 최소한 동시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비대위원들의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2008년 4·9 총선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3월16일, 17일에 지역구 공천을 마친 뒤, 비례대표는 이보다 일주일가량 늦은 24일에야 공천을 확정했다. 선거를 불과 보름 앞둔 시점이었다.
이 위원은 “비례대표 후보를 먼저 뽑아서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나라당이 이렇게 변화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며 “그래야만 비례대표 후보들의 지역구 후보들에 대한 선거운동 지원 효과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계획대로 한다면 한나라당은 3월 중순까지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나라당은 비례대표가 특정 계파나 이익단체 몫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선정 방식에서도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 비대위원은 “특정 세력 사람이 아닌, 철저하게 국민 공감형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 공모나 해당 분야의 공동추천 등의 방식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받고, 선정은 배심원제 등의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비대위원은 “비례대표를 통해 ‘부자정당’ 등 한나라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덜어내야 한다”고 말해, 20~30대와 서민 등 소외계층 배려에 좀더 무게를 실을 뜻을 내비쳤다. 이는 18대 총선 직후 친박연대 양정례·김노식 비례대표 의원의 공천헌금 문제가 불거져 2009년 의원직을 상실하는 등 비례대표 공천 방식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낮아진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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