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거듭 부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9일 고승덕 의원의 ‘전당대회 돈봉투’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여야의 의장직 사퇴 요구도 일축했다.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등을 방문중인 박 의장은 이날 고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해 듣고 “2008년 전대 당시 돈봉투를 주거나 돌려받은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고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박 의장은 “고 의원은 누구한테서 돈봉투를 받았는지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고 의원이 자신에게 돈을 가져왔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오늘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의장은 이날 오전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당시 혹시 보좌관이 그랬는지 확인했으나 돈을 준 사람도, 돌려받은 사람도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고 의원이 박 의장의 전 비서 ㄱ씨에게 돈봉투를 돌려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과 관련해서도 “ㄱ이 도대체 누구냐. 나는 그 당시 비서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돈봉투에 박 의장의 명함이 담겨 있었다’는 고 의원 주장에 대해서도 “나는 당시 개인 명함을 돌리지 않았다. 선거용 명함이라면 전대 때는 누구나 다 돌리는 거 아니냐”며 “나는 지금도 명함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제기한 박 의장 사퇴 요구에 대해 “진실규명이 우선”이라고 말해 당분간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박 의장은 9박11일의 외유 일정을 계획대로 소화한 뒤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의장실은 밝혔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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