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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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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2-01-10 21:08수정 2012-01-19 15:06

고승덕에 돈봉투 심부름,돌려받은뒤 전화한 인물
박희태 캠프 적극 도운 김효재 등 친이계 주목
한나라당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배경인 2008년 7·3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캠프의 면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방 안에 돈봉투를 잔뜩” 넣어 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돌리도록 지시한 사람, 고승덕 의원이 돈봉투를 되돌려주자마자 전화를 건 사람 모두 캠프의 핵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시 당 주변에서 공인한 핵심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의원 당선자 신분이던 김 수석은 사무실 집기 배치도 채 끝나지 않은 초창기부터 박희태 캠프에 상주하며 종합상황실장 구실을 했다. 김 수석 쪽 관계자는 “김 수석은 이명박 후보 당내 대선 경선 캠프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교류가 많지 않았던 반면 원로급이던 박희태 의장, 이상득·이재오 의원과 친분이 있었다”며 “당시 이상득·이재오 의원 등 친이계 윗선이 박 의장을 대표로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김 수석이 이들과의 가교 구실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당 주변에선 이명박 대통령 캠프 초기 멤버인 김 수석이 일찌감치 박 의장을 돕자 “청와대가 김 수석을 보내 박 의장에게 관리하려 한다”, “대통령의 뜻이 실렸다”는 설이 파다했다. 김 수석은 박 의장이 대표에 당선된 뒤 사무총장 등 다른 당직은 일주일가량 뒤 늑장 임명한 것과는 달리 곧바로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친이명박계 의원들도 대부분 박 의장을 도왔다. 안경률 의원이 총괄본부장 구실을 했고, 정의화·고흥길·최병국·장광근·원유철 의원 등도 박 의장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안 의원은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차명진·정태근·임해규 의원 등 친이계 초재선도 박 의장 지지에 합류했다. 박 의장은 당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정몽준 전 대표와 친박계를 대리한 허태열 의원에게 쫓기는 상황이었다. 경선 전이 당내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과열되자 당시 홍준표 원내대표는 “경선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거나, 후보 기자회견에 배석하면 무조건 윤리위에 징계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원외 인사로는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과 이민재 전 부산약사회 부회장, 이정기 전 중앙위 교통분과위원장 등이 박 의장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 쪽 관계자는 “특히 박덕흠 회장은 박 의장을 많이 스폰(후원)해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낸 자서전에 박 의장이 바라본 자신이라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그러나 박덕흠 회장 쪽은 “박 회장은 전당대회 전까지 박 의장을 만나본 적이 없고, 특보에 임명된 것도 사적인 관계 때문이 아니라 직능단체 대표로서 임명된 것”이라며 “2009년 당 재정위원을 맡게 돼 당에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이 정하는 공식적인 법적절차를 통해 당비를 납부했을 뿐이지 사적인 후원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모두 박 의장이 당 대표에 당선된 뒤 특별보좌역에 임명됐다. 당시 박 의장 쪽은 “원외 특보들은 당 대표와 사적인 관계에 있다”며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나라당 안에선 고승덕 의원에게 돈봉투를 주라고 지시한 인물이나 고 의원이 이를 돌려준 뒤 그에게 전화를 건 인물이 캠프 핵심 인사일 것이라는 추론이 많다. 특히 고 의원이 돈을 돌려준 날인 전대 이튿날까지 상황을 보고받고 챙길 인물은 극소수 핵심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 의장을 오랫동안 보좌한 측근이거나 캠프 초기부터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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