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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병용 리스트’왜 술렁거릴까

등록 2012-01-13 20:59수정 2012-01-13 22:44

38곳 당협위원장 이름 빼곡
안병용 “개소식 참석자” 주장
‘돈 전달 기초자료’ 관측도
한나라당은 13일 지난 2008년 7·3 전당대회 때 박희태 후보 쪽에서 만들었다는 이른바 ‘안병용 리스트’를 두고 술렁거렸다.

이 리스트는 검찰이 박희태 후보 전대 캠프에서 조직을 담당했던 안병용 당협위원장(서울 은평갑)의 돈 살포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전 은평구의원 5명은 최근 검찰과 언론에, 안 위원장이 2008년 6월 중하순께 자신들에게 “해당 당협 사무국장 30명에게 50만원씩 나눠주라”고 지시하면서 2000만원과 함께 이 명단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두 쪽짜리 이 명단은 서울 48개 선거구 가운데 30곳과 부산 18개 선거구 가운데 8곳 등 모두 38곳의 선거구와 당협위원장 이름,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있다. 참석, 대리 참석, 관리책임자, 친분관계(참고사항)의 항목도 분류돼 있다. 배열 순서로 볼 때, 이는 건재 순서상 서울 종로로 시작해 제주 서귀포로 끝나는 전국 245개 선거구의 초반부 2~3페이지(전체 13쪽 추정)에 해당하는 명단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참석’ 항목에 동그라미 표시가 된 의원 또는 원외 당협위원장은 ㄱ, ㅈ, ㅇ씨 등 모두 18명(서울 14명, 부산 4명)으로, 모두 당시 친이명박계였다. 어떤 의원들은 특정 의원이 ‘관리책임자’로 표시돼 있다.

당에서는 이 명단이 전대 때 돈봉투를 건네받았거나 살포 대상자를 표시한 것 아니냐는 일부 관측도 나왔으나, 제3자들조차 “돈을 준 명단으로 보는 것은 비약”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 명단에는 친박근혜계 의원들과 당시 출마자인 정몽준 의원도 당협 건재 순서에 따라 이름이 들어가 있다. 특히 당시 전대 후보였던 공성진 의원에는 ‘참석’이라고 동그라미가 표시돼 있다. 대부분의 동그라미 표시 의원들은 “박 후보 개소식에 간 적은 있다”고 답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245개 선거구 당협위원장의 지지 성향을 분류한 기초 자료로 보인다”며 “전대 때는 어느 캠프든 이런 자료를 만들어놓고 시작한다”고 말했다.

안병용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문서는 박희태 후보 지지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내가 작성한 것”이라며 “박 후보 사무소 개소식 때 참석 여부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 명단이 돈 전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쓰였을 수는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왔다. 지지성향을 구분한 뒤, 아군 또는 부동층에게 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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