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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오 “돈봉투 거론, 나와 MB정부 잡으려는 음모”

등록 2012-01-13 21:01수정 2012-01-13 22:43

안병용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응암동 한나라당 은평구의원 합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부인한 뒤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안병용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응암동 한나라당 은평구의원 합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부인한 뒤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돈봉투 파문 계파 다툼 비화
“전대때 국내에 없어”…안병용도 “이재오 죽이기”
친박 “정략적 발언” 친이 “비대위 겨눈 말 아냐”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언론에 거론되는 것을 두고 “나와 이명박 정부를 잡으려는 음모”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반발이 나오면서 해묵은 친이-친박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이 의원은 이날 인터넷 보수논객들이 연 토크 콘서트인 ‘더팬’에 나와 “전당대회 당시 나는 한국에 없었다.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뉴스를 보니 한술 더 떠 ‘이재오 의원도 곧 소환하겠다’고 하는데 이 정도 되면 본말이 박희태 돈봉투 사건 진상조사가 아니라 친이계 수장으로 알려진 이재오 잡기라는 정치공세 아니냐”며 “그 뒤엔 당연히 이명박 정부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결국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를 잡으려는 악의적인 구도”라고 말했다. 언론 보도라는 토를 달았지만 실제론 “언론을 부추기고 그릇된 정보를 제공한 정치세력 쪽에 불만을 터뜨렸다”는 게 측근들의 해석이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목적과 행동이 서로 다르다는 뜻의 ‘지초북행’(至楚北行)이란 고사성어에 이어 깜이 엄마의 일화라며 “깜도 안 되는 것이 어디서 굴러와 동네 시끄럽게 하는 거야”란 글을 남겼다. 자신을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불편한 심정을 나타낸 셈이다.

그는 2008년 전당대회 당시 구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주며 각 당원협의회 사무국장들에게 돌리라고 지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병용 은평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자신의 측근으로 거론되는 것에 관해선 “안 위원장은 국회의원에 출마했고 나이가 60이 다 된 정치인인데 어떻게 내 심부름꾼으로 만드느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한나라당 경기도당사에서 열린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왼쪽)와 대화를 하고 있다.
  수원/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한나라당 경기도당사에서 열린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왼쪽)와 대화를 하고 있다. 수원/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날 안 위원장은 은평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상황의 본질은 특정 세력의 이재오 죽이기 전초전”이라며 “나를 이재오의 측근이라고 운운하며 쇄신이란 미명하에 대선 경쟁자를 죽이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하려는 밑그림 그리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봉투가 돌았다는 2007년 대선 경선도 박 위원장이 검찰에 수사의뢰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박계와 친이계는 모두 확전은 피하려는 모양새다.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특정세력의 음모라고 하는 건 너무나 정략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홍사덕 의원은 “한 귀로 흘리고 말 일”이라고 했다. 이재오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이 비대위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도 “안 위원장이 답답한 면을 토로한 것인데 계파의 음모라고 이야기한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쪽 계파 모두 속으론 서로를 괘씸하게 여기는 기류가 역력하다. 한 친박 의원은 “안 위원장이 이 의원과의 교감이나 지시 없이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한 측근도 “이 의원의 생각이 안 위원장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평소 참았으나 오늘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돈봉투 사건이 해묵은 계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개탄이 터져 나왔다. 한 서울 의원은 “당이 막가고 있다. 이러면 난장판이 되는데 그냥 문을 닫아야겠다”고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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