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앞에 줄줄이 나가떨어지고 있다.
정개특위는 17일 한나라당 간사를 김기현 의원에서 주성영 의원으로 바꿨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자진 사퇴했다.
김 의원은 “애초 선거구 획정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간사를 맡았는데 선거구 획정위 안에 부산 기장군을 신설하게 돼 있더라”며 “제 지역구가 기장군 바로 옆이라 저도 이해가 부딪히게 돼 자진 사퇴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 취임 일주일여 만인 4일 “지역구 획정의 이해 당사자들이 특위 간사와 위원을 맡고 있어 논의가 부진하다”며 김정훈 간사를 김기현 의원으로 바꿨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남구 갑 지역은 남구을 지역구와 통합대상이다. 결국 선거구 획정 문제로 2주 사이에 여당 정개특위 간사가 두차례나 바뀐 셈이다. 주성영 의원은 “선거구 획정이 민감한 문제같다”고 말했다.
잦은 간사 변경 탓에 정개특위는 총선을 85일 앞두고도 선거구 획정이나 정치자금법 개정 등 임박한 현안을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 이경재 정개특위 위원장은 “그동안 간사 교체 문제로 특위 활동이 다소 지연된 면이 있다”며 “새롭게 간사가 선임된 만큼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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