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언급…“재창당 안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러분들이 원하면 당명은 바꿀 수 있다. 준비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당명 개정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 앞에 하나하나 피부에 와닿는 쇄신을 하면서 당명은 여러분이 원하면 바꿀 것이다. 새출발을 한다는 차원에서 바꾸겠다”며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권영세 사무총장과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등에게 당명 개정에 대한 실무적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의원들이나 당원들이 원하면 당명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정책 쇄신과 총선 공천을 마친 뒤 최종 단계로 당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경우 한나라당은 1997년 11월 탄생 뒤 14년여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된다.
박 위원장은 대신 ‘당 해산 후 재창당’ 주장에는 “흔들리면 안 된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여러분들이 저를 지목해서 당을 살리라고 맡겨놓고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터졌다고 20일 만에 뒤집으면 판단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문제들이 나올 수 있는데 그때마다 재창당하자고 할 수 있냐”고 말했다.
공천 기준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비대위가 마련한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등의 뼈대를 유지하되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지역별 적용 등 보완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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