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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는 싫지만 박근혜는 지켜야”

등록 2012-01-24 20:30수정 2012-01-24 22:11

[르포] 설 민심기행|대구·경북
신공항 무산·친인척 비리로
MB 정부에 반감 극에 달아
현역의원 ‘물갈이’ 분위기
설 연휴 대구·경북의 민심은 복잡해 보였다. 한나라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분리해 보려는 흐름이 뚜렷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시선은 ‘텃밭’이란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차가웠다. 동남권 신공항 무산과 잇따른 친인척 비리 때문인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은 다른 지역 못지않았다. 23일 문아무개(35)씨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쓰인 막걸리조차 식당에선 인기가 없을 정도”라며 “이번엔 박근혜로 ‘정권교체’를 하자는 말이 공공연하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실망도 크다. ‘찍어줘서 바뀐 게 없다’, ‘고인 물은 바꿔야 한다’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 경북 구미에 사는 30대 김아무개씨는 “한나라당을 찍는 게 너무나 당연했는데 최근 ‘나는 꼼수다’를 들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이 지역 <매일신문> 여론조사에선 71.7%가 대구·경북 현역 의원 50% 이상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이 다른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대구 수성갑 출마 의사를 밝힌 김부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에 대한 관심도 아직 높지 않다고 한다. 수성구의 한 30대 회사원은 “외부에서 갑자기 들어왔다. 정치적 상징성만 가지고 되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지역 출신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바람은 컸다. 박 위원장에 대한 ‘연민’이 깔린 지역 정서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진 때문으로 보인다. 수성구의 한 주민은 “박 비대위원장을 짠하게 바라보는 마음은 4년 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정서 때문인지 여당 성향의 대구·경북 예비후보 대다수는 펼침막에 박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앞세워 ‘친박’을 표방하고 있다. 안철수 바람으로 허물어진 ‘박근혜 대세론’이 대구에서는 외려 “박근혜를 지켜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키운 것 같다. 불안감이 드러난다. 대구 수성구의 60대 이아무개씨는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너무 빨리 맡았다”며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지는 게 박 위원장이 대통령 되는 데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구미/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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