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쇼핑백 돈다발’ 파문
“실세들이 역할 나눠 돈 전달” 주장도…규모 더 커질수도
전당대회 돈봉투 인접한 시기…‘한주머니’ 가능성 제기
“실세들이 역할 나눠 돈 전달” 주장도…규모 더 커질수도
전당대회 돈봉투 인접한 시기…‘한주머니’ 가능성 제기
한나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태에 이어, ‘최시중 돈다발’ 파문으로 31일 술렁거렸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008년 추석 직전에 최소한 친이명박계 의원 3명에게 수백만~수천만원씩 모두 3500만원의 돈을 건넸다는 주장이 보도된 이날, 한나라당 안에서는 “터지는 일이 왜 이리 많느냐”는 탄식이 나왔다. 특히 친이계 의원들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친이는 다 죽으란 말이냐”고 했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이번 일이 총선 공천에서 친이계에 대한 집단 불이익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며 “나가라면 나가야지 별 수 있나. 언제 추운 곳으로 내쫓길지 몰라서 두꺼운 오리털 파카 하나씩 장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이번 일을 언론에 폭로한 의원을 겨냥해 “당당하게 실명을 밝혀서 구태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열도록 할 게 아니라면 입을 다물었어야 한다”며 “의혹만 부풀려서 한나라당만 망하게 하자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야당은 한나라당을 겨냥한 공세를 폈다.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최 전 위원장의 돈다발 살포 의혹 관련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멘토는 쇼핑백에 든 돈으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돈으로 산 것이냐. 터졌다하면 수천만원이니 그 돈은 도대체 어디서 난 것인지 묻는다”며 돈의 출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모르는 일이다. 설왕설래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이 전했다. 돈을 받았다고 하는 의원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할 법도 한데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정치권의 관심은 최 전 위원장이 2008년 의원들에게 돈을 돌린 이유와 돈의 출처로 모아진다. 당시 촛불집회 직후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의원 관리용’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정권 초기 이상득 의원과 박영준 당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등 정권 실세와 각을 세운 친이계 일부 소장파들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 친이계 의원은 최 전 위원장의 돈 살포 의혹과 관련해 “나는 소장파가 아니지 않으냐.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반응했다.
또 한편에서는 돈 전달자와 대상이 최 전 위원장과 친이계에 국한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의원은 “정권 실세 원로들이 역할을 나눠 계파에 관계없이 주요 의원들에게 명절이나 해외출장 때 돈을 준 것으로 안다”며 “의원들 전체는 아니지만 몇몇 대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 일부 의원의 주장에서 드러난 돈이 최소 3500만원인 점에 비춰, 대규모로 추정되는 돈의 출처는 정치권과 재계에 핵폭탄이 될 수도 있는 문제다. 2009년 여름 최 전 위원장이 정용욱 정책보좌역을 통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500만원씩 돌렸다는 기존의 의혹까지 추가하면 액수가 더욱 커진다.
최 전 위원장이 2008년 9월 친이계 의원에게 돈을 건넨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촛불집회 등 초기에 흔들린 게 ‘대선 당선축하금’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당선축하금을 거론한 대목이 돈 출처에 대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 의원은 “최 전 위원장이 내게 건넸던 돈도 당선축하금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이나 금융권 등으로부터 흘러들어온 돈일 수 있다는 얘기다.
최 전 위원장이 친이계 의원들에게 돈을 건넨 시점인 2008년 9월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일어난 2008년 7월이 인접한 시기여서, 양쪽의 돈 주머니가 한 곳으로 모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준범 임인택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