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아 공천위원 하룻만에 사퇴
박 위원장 보안에만 신경…혼자 도맡다시피해
당내 “공천위에 큰 흠집…다른 위원은 괜찮나”
박 위원장 보안에만 신경…혼자 도맡다시피해
당내 “공천위에 큰 흠집…다른 위원은 괜찮나”
“보안에만 치중한 나홀로 인선의 부작용이 그대로 드러났다.”(한 한나라당 의원)
허위 경력과 거짓말 해명 논란에 휩싸여 임명장도 받지 못한 채 사퇴한 진영아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 위원 사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밀실 인선’이 빚은 예고된 사고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일 밤 진 위원의 사퇴 소식에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의원은 “박 위원장이 맷돌에 손잡이가 빠진 걸 두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딱 지금이 그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말 답답하다. 이게 무슨 망신이냐”는 말도 나왔다.
박 위원장은 이번 공천위 인사를 사실상 혼자 도맡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철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공천위 명단을 발표하면서 “전적으로 박 위원장이 구성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위원장의 핵심 측근들조차 “인사는 박 위원장이 하는 것이라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박 위원장의 ‘보안 지상주의식’ 인선은 공천위 구성에서 바로 한계를 드러냈다. 한 의원은 “투명하고 공개된 논의과정이 없다 보니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건 박 위원장의 스타일이 초래한 사고”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철저한 보안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사람에 대한 검증을 놓쳤다”며 “보안을 유지하느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측근의 추천서 이력서에만 의존해 직접 검증은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말도 돈다. 박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평범한 주부였다가 엄마로서 학교폭력의 피해를 직접 겪고 1만명이나 되는 엄마들을 모아 패트롤맘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국민에게 맞지 않느냐”며 진영아 위원을 추어올렸다. 한 친박 의원은 “도대체 누가 이런 형편없는 사람을 추천했는지 자백하고 사과해야 하고 박 위원장도 밀실 인사를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인사 검증팀을 꾸리자는 주변의 거듭된 건의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위원의 사퇴로 공천위는 출발부터 치명상을 입게 됐다. 박 위원장 스스로 “쇄신의 핵심이 공천”이라고 말했지만 신뢰도에 굵은 금이 간 탓이다. 한 의원은 “이런 식의 공천위가 얼마나 권위를 지닐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당 안에선 공천위원 낙마가 진 위원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공천위원 발표 직후부터 복수의 공천위원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 위원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다른 위원에 대해서도 말이 많던데 그 사람들은 괜찮은 거냐”는 걱정을 표시하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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