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다섯째)과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 위원장(왼쪽 여섯째) 등 공천위 위원들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임명장 수여식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기환, 박승오 , 홍사종 , 서병문 , 이애주 , 정 공천위위원장, 박 비대위위원장, 정종섭 공천위 부위원장, 한영실 , 박명성 , 권영세 위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사실상 당직자…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신청하기도
홍사종도 손학규와 친분…‘2007년 캠프 지원’ 논란
홍사종도 손학규와 친분…‘2007년 캠프 지원’ 논란
‘탈정치’를 내세우며 선임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외부 공직후보자추천위원(공천위원) 상당수가 실제로는 맹렬한 정치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정치권 외부 인사를 대거 선임했다며 “이게 바로 시대 흐름”이라고 강조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이 무색해졌다.
서병문 공천위원은 2일 현재 한나라당 재정위원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정위 관계자는 “서 위원은 2010년 안상수 대표 시절 재정위원이 됐다”며 “이후 부위원장이 됐고 현재도 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위는 재력가들로부터 특별당비를 조달하는 일도 하는 곳이다. 현재 한나라당 재정위원은 50여명 안팎이며, 재정위 부위원장이 되면 3000만원가량의 특별 당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서 위원을 “중소기업계 야전사령관”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정당 경력은 밝히지 않았다. 서 위원은 2007년 10월 이명박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경제살리기 특위위원에도 이름을 올렸고, 2004년 17대 총선 때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공천 신청을 했다. 서 위원은 “현재 재정위 부위원장이 맞고 공천위원 이력서에 이를 적어 보냈다”고 말했다.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인 서 위원의 공천위 활동은 실정법 위반 논란도 낳고 있다. 중기협동조합법 8조는 “누구든지 조합, 사업조합, 연합회 및 중앙회를 이용하여 선거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행위나 특정인을 당선되도록 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돼 있다.
경기도 문화의전당 사장을 지낸 홍사종 공천위원은 2007년 대선 국면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도왔다는 이야기가 많다. 당 관계자는 “홍 위원이 대선 국면 당시 캠프 외곽에서 손 전 지사와 문화계 인사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도왔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손 전 지사를 좋아하지만 정치적으로 도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평범한 주부’로 소개한 진영아 전 공천위원은 한나라당 중앙위 총간사와 친이명박계 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 대변인으로 활동한 경력에 관한 거짓말 논란 끝에 1일 임명장도 받지 못한 채 사퇴했다. 진영아 전 위원을 합하면 외부 공천위원 8명 가운데 3명이 정치활동을 해온 ‘정치권 내부인사’인 셈이다.
당 안에선 “도대체 누가 이런 식으로 검증을 했느냐”는 불만이 높다. 한 의원은 “아니 국민 눈높이에 맞춘 공천위원이라더니 이건 정치권을 기웃거린 철새 집단 아니냐”며 “스스로 당을 오간 사람들이 어떻게 공천에서 당을 오락가락했다고 칼을 들이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 예비후보 등록자는 “이렇게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공천 심사를 받아야 하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선 “지금이라도 박 위원장이 의혹 있는 공천위원에 대해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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