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선 출마여부 주내 결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논공읍 달성보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에 참석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강창광 기자 [e-mail]

“비례대표 등 포함해 고민”
지역구민들은 불출마 조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았다. 4·11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박 위원장에게 지역 주민들은 “지역에 연연하지 말고 불출마하라”고 조언했다.

지역 정월 대보름 행사에 참석한 박 위원장은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번주 내로 결론 내겠다”며 “지역구민들이 다시 한번 각계 의견을 들어 제게 의견을 전달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10일까지 공천 신청을 받기 때문에 박 위원장도 이번 주 안으론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는 ‘지역구 출마, 비례대표 출마도 모두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그런 것들도 다 포함된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당의 비상상황에서 쇄신도 해야 하고, 총선도 잘 치러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불출마도 검토하게 됐다고 했다. 애초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인 지난해 연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는 지역구민과 한 소중한 약속으로 마땅히 지켜야 한다”고 했지만 위원장이 된 뒤엔 “지역주민들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달성군 당원협의회 간부들과 지역 당원 60여명은 이날 박 위원장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불출마를 적극 권유했다. 한 참석자는 “오찬 자리에서 당원협의회 간부 7명 정도가 발언을 했는데 이구동성으로 ‘지역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큰 일을 하려면 불출마를 하시고 다른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도우시라’고 건의했다”며 “박 위원장도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니 잘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 내에선 박 위원장이 지역구에서 불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 위원장이 이미 “가진 것을 내려놓겠다”고 한 바 있다. 측근들도 “총선 몇달 뒤 대선에 참여하면 지역은 다시 재보궐 선거를 해야 하는데 상식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지역구 출마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참모는 “총선 뒤부터 당내 대선 경선까지 서너달을 아무 직책 없이 지낸다면 사람을 만나는 등의 여러 대선 준비 활동이 굉장히 불편할 것”이라며 “박 위원장이 ‘지역구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원칙을 지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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