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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독선’에 커지는 냉소

등록 2012-02-07 21:07수정 2012-02-07 22:59

새누리당 로고
새누리당 로고
당명 의총직전 로고 발표·제명인사 복당
의원들 “배려 전혀없다”…정몽준 “당 민주화 촉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당명 관련 의원총회에 앞서 새 로고(위 사진)를 공개하고, 과거 탈당·제명 인사들의 복당을 추인한 것을 두고 당내 불만과 냉소가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의견 수렴 의지가 있는지, 그의 인적 쇄신 기준이 뭔지 혼란스럽다는 말이 새어 나왔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새누리당 로고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엔 “당명 결정 과정에서 비대위가 민주적으로 의견을 구하는 절차가 부족했다”는 유승민 의원과 쇄신파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당명에 관한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었다.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듣자고 마련된 의총을 한시간 여 앞두고 비대위는 당명 불변을 전제로 로고까지 발표해버린 셈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뒤 “박 비대위원장이 일단 비대위에선 로고를 통과된 것으로 하고, 의총에선 의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은 ‘대국민 새당명 풀이,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새롭게 시작합니다’란 책자도 미리 다 만들었다.

상당수 의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한 의원은 “로고는 의총 뒤에 발표하는 게 의총과 의원들에 대한 예의다”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당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면서 로고는 이미 새누리당으로 만들어놨다는 게 맞느냐”며 “당명 결정과정에서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의총이 소집됐는 데 절차를 무시하는 오류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의원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박 위원장 자신이 결정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무력감을 느꼈다”는 말도 나왔다.

비대위가 이날 현경대, 홍문종 전 의원의 복당을 추인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홍 전 의원은 2006년 7월 강원도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제명됐고, 현 전 의원은 2008년 4월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홍 의원은 2007년 당 대선 경선 당시 친박 지지모임인 ‘국민희망포럼’에서 주도적인 구실을 했고, 현 전 의원은 박 위원장의 지지모임인 ‘한강포럼’을 주도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선 반대가 수적으로 우세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김종인, 조현정, 이준석, 주광덕 의원 등 다수 비대위원들이 ‘새 당의 인적 쇄신 흐름에 역행한다’며 반대와 우려를 표시했지만 입당은 허가하되 향후 공천 심사 과정에서 이런 우려를 다시 논의하자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고 전했다. 한 서울 초선의원은 “이들은 전국단위 조직을 갖고 박 위원장을 돕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복당이 박 위원장의 대선 준비를 위한 사전포석 같다”고 말했다. 친이계 쪽은 “당내 인사들은 나가라면서 과거 문제 인사들은 끌어들이는 건 뭐냐”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당내 민주화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비대위가 인사를 제대로 못하고 소통하지 않고, 잘못해도 사과를 하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을 똑같이 되풀이 하고 있다”며 “공천을 무기로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막고, 효율을 앞세워 폐쇄적으로 일을 한다면 권위주의와 뭐가 다른가”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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