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원
“이래선 아무 것도 못한다”
재벌개혁 당내 반발에 불만
재벌개혁 당내 반발에 불만
8일 오전, 국회 정책위의장실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 정책쇄신 분과회의 도중 위원장인 김종인 비대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김 위원은 “정책쇄신이라는 것이 종전의 개념을 갖고는 되지 않는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고 하지 않느냐”며 “당분간 정책쇄신 분과회의는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은 회의 들머리에서도 작심한 듯 당내 정책 논의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의 속성이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조금만 기업 쪽에 제재를 할 것 같으면 금방 무너질 것처럼 하는데 이래선 아무것도 못한다”며 “이명박 정권이 지난 4년 동안 국민에게 배척받은 것을 분명히 알고 정책을 논의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면 이런 쇄신분과회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지금) 공천심사 과정이라 정책쇄신에 별로 관심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며 “똑같이 가면 총선 결과도 뻔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당의 비정규직 대책에 관해서도 “별 매력이 없다. 최소한 특정분야에 비정규직이란 것을 아예 없애버리자고 해서 금융직의 비정규직을 없애버리자고 했다”며 시중 은행이 대상에서 빠진 것을 질타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재벌개혁에 관한 당 안의 냉소와 정책 혼선,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인적·정책적 쇄신 의지 등에 회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은 지난달 26일에도 전·월세, 대학등록금 대책을 내놓으라고 재촉하는 박 위원장에게 “비대위는 평시에 정책위에서 하는 정책을 내는 곳이 아니다. 박 위원장과 상황 인식 차가 커 고민”이라며 비대위원직 사퇴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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