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전대 돈봉투 30명 받은 걸로 안다”

등록 2012-02-10 20:56수정 2012-02-10 23:15

여당 관계자, 의원 20명·원외인사 10명선 추정
검찰 ‘간접 전언으론 어려워’ 수사확대에 난색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버티기 끝에 사퇴했지만, 새누리당은 마음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돈봉투를 받은 즉시 되돌려줬다고 폭로한 고승덕 의원 말고도 돈을 건네받은 의원들 명단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0일 새누리당에서는 “검찰이 파악한 돈봉투 수수자가 30명에 이른다”는 얘기가 돌았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박희태 의장의 고명진 전 비서와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 관련자 등이 검찰에 진술한 명단이 의원 20명과 원외 인사까지 포함해 30명 정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고명진 전 비서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이 돈을 받은 것 같다”며 의원들의 이름을 진술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문제의 2008년 7·3 전대 때 당시 박희태 후보 쪽에서 여러 명에게 돈이 뿌려졌음을 추정하게 하는 정황은 많다.

고승덕 의원은 지난달 9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보고받은 바로는 (뿔테 안경의 남성이 들고 온 쇼핑백 크기의 가방 안에) 노란색 봉투가 하나가 아니라 잔뜩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은 전대 때 여의도 박희태 후보 캠프 사무실 바로 아래층 방에서 자신의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000만원을 건네며 서울지역 당협사무국장들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구의원들은 돈봉투를 받아갈 때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현장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박희태 의장 쪽이 라미드그룹에서 수임료 명목으로 받은 2억원 가운데 5000만원을 전대 일주일 전 현금화한 점도 검찰은 눈여겨보고 있다.

검찰이 의지를 갖고 수사를 확대해 돈봉투 수수자들이 추가로 밝혀질 경우, 총선 정국에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검찰이 리스트를 확보했다면 끝까지 비밀을 유지해 덮고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총선이 임박해서 명단이 터지면 선거는 해보나 마나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돈봉투가 오갔다는 확실한 물증이나 쌍방의 자백 없이 혐의를 법적으로 입증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돈을 준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 인정해야 하는데, 처벌을 감수하고 그걸 말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검사 출신의 한 의원은 “사건 직후라면 압수수색 등을 통해 증거를 잡을 수 있지만 4년 가까이 된 사건은 잡아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도 ‘간접 전언’으로는 추가 수사에 착수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고명진 전 비서의 진술과 관련해 “‘내가 들어보니까 이런 사람도 돈 받은 것 같다’는 진술이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이 정도의 진술이라면) 검찰이 손을 쓸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박희태 의장과 김효재 수석이 사퇴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황준범 김태규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