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오른쪽)이 2005년 1월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회의에 앞서 김무성 전 사무총장과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양쪽 측근 “김 의원이 사무실 찾아와 추진 뜻모아”
김덕룡, 정운찬에 의사 타진…김현철 합류 가능성
김덕룡, 정운찬에 의사 타진…김현철 합류 가능성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부산지역 무소속 연대를 추진하거나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신당 창당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김무성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의 김 상임의장 사무실을 찾아가 오찬을 하며 신당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두 사람은 민주통합당은 반성이 없고, 새누리당도 이렇게 선거를 치러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두 사람이 박세일 교수의 국민생각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우선 신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새누리당 안에서 국민생각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있어 세를 규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생각 쪽은 자유선진당과 합해 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를 꾸릴 수 있게 되면 합당한다는 합의를 하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여옥 의원 등 낙천 인사 영입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낙천한 새누리당 의원 다수는 국민생각행엔 부정적이다. 김 상임의장 쪽은 최근 정운찬 전 총리 쪽과 만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총리는 “당을 새로 만드는 것이라면 몰라도 국민생각과 합해 같이 가는 것은 아직은 신뢰관계가 부족해 부정적이다”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도동계 핵심인 두 사람이 신당을 꾸릴 경우 와이에스(YS)계 출신 정치인들과 국민생각행을 망설여온 새누리당 낙천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 상임의장 쪽은 지난해부터 같은 상도동계인 이원복 전 의원과도 신당 추진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임의장은 공천 탈락 위기에 몰린 안경률 의원 등 상당수 새누리당 의원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임의장 쪽은 “김덕룡, 김무성 두 사람이 힘을 합하고 향후 정운찬 전 총리까지 오게 된다면 판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김무성 의원 쪽은 “김 의원은 향후 어떻게 할지에 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김덕룡 상임의장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무소속 출마를 비롯해 김 상임의장과의 신당 추진도 여러 가능성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 수도권 새누리당 낙천 의원은 “김무성 대표와 어제 통화하고 김 상임의장과도 최근 이야기를 나눴다”며 “김 의장이 ‘이대로 좌파에 다시 정권을 넘겨줄 순 없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공천을 보면 이대로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되기 어렵다. 보수에 사람이 없다는데 박 위원장이 가로막아 안 보이는 거지 왜 사람이 없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현철씨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김무성 의원 쪽은 이날 “당이 내일 공천에 대한 결론을 내든 내지 않든 김 의원은 공천과 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측근들에게 “나의 공천을 놓고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입장표명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무성답게 결정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탈당 의사를 밝혔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