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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대통령이 민간사찰 몸통 밝혀라”

등록 2012-03-21 20:39수정 2012-03-21 22:55

박영준·이상득·청와대 지목
청 “수사중이라 말할게 없다”
민주통합당은 21일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몸통론’을 제기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전날 “내가 (자료 삭제의) 몸통”이라고 주장한 것이 되레 몸통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간인 불법사찰은) 청와대가 지시하고, 총리실이 시행하고, 검찰이 은폐한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라며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고 (민간인 불법사찰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몸통은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 형님(이상득 의원)으로 이어지는 영포라인과 청와대”라고 주장했다.

이영호 전 비서관 말고 몸통 내지 윗선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정황은 여럿이다. 2008년 7월 총리실에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만들고 이곳의 활동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아닌 이영호 당시 고용노사비서관에게 ‘비선 보고’를 하도록 한 것과 관련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그런 비정상적 시스템을 만드는 게 이영호 혼자 힘으로 될 일이냐”고 말했다. 2008년 가을 이뤄진 민간인 불법사찰에 개입한 공직윤리지원관실 및 청와대 관계자들이 대부분 ‘영포(영일·포항) 라인’이라는 특정 지역 출신이었다는 점도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이 전 비서관은 2009년 10월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비선보고 논란에 대해 민정수석실로부터 조사를 받고도 구두 경고에 그쳐, “이 전 비서관 뒤에 막강한 실세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일차적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인물은 박영준 전 차관이다. 청와대도 2010년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의 부실 수사에 대해 “수사 잘됐다. 재수사할 필요 없다”고 적극 방어하는 등 미심쩍은 태도로 일관했다. 최근에는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쪽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날 “검찰 수사 중이라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박영준 전 차관은 “나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만들어질 당시 청와대에서 나와 백수였고, 이후 활동에도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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