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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이념공세 색깔론에 수도권 후보들 ‘싸늘’

등록 2012-03-27 20:29수정 2012-03-27 23:12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에서 상인들이 대접한 음식을 먹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부산/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에서 상인들이 대접한 음식을 먹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부산/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전가의 보도’ 빼든 박근혜 유권자 불안감 유발 노려
“간신히 분위기 잡았는데…” 수도권 후보들 반응 싸늘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철지난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며 야당을 겨냥한 이념 공세를 강화했다. 통합진보당의 정체성을 공격해 야권연대 전체에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정권심판론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같다. 그러나 당 안에서조차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선거를 망치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는 원망이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중앙선대위 모두 발언에서 5차례나 ‘이념’이란 단어를 써가며 야권을 공격하는 등 선거를 이념 구도로 치를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이 과거로의 회귀냐, 미래로의 전진이냐 갈림길에서 이념과 갈등, 말바꾸기의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로 가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총선의 성격을 ‘이념 대 민생’, ‘분열 대 통합’, ‘말바꾸기 대 약속 실천’의 대결로 규정했다. 이어 “이들(야권)이 다수당이 되면 국가간 약속을 파기하거나 세계의 큰 조류를 읽지 못하고 이념 투쟁에 빠지게 되고 이러면 결코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박 위원장 주변에선 이런 발언이 유권자에게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한 당직자는 “통합진보당은 마지막 남은 이념 세력”이라며 “통합진보당을 통해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불안하게) 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당 내부와 수도권 후보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서울 지역 초선 의원은 “당의 수도권 후보를 다 죽이려고 하는 것 같다”며 “젊은 사람들은 또 이념 타령이냐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다수의 수도권 의원들이 ‘이건 진짜 아니지 않으냐’라고 한탄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서울 의원도 “지금까지 낮은 자세로 ‘더 혼내달라, 더 열심히 하겠다’고 호소해 간신히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데 갑자기 당이 공세를 취한다는 것은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한 당직자는 “이념 논쟁을 시작한 사나흘 새 20~30대의 지지가 확연히 빠지기 시작했다. 완전히 수도권에선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이념 논쟁의 심판자를 자처하는 듯한 모습은 자신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말도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복지를 외치던 박 위원장이 야당에 이념 공세의 칼을 빼들었다. 과거 사학법, 국가보안법 사수를 외치던 모습이 떠올랐다”며 “매우 권위적인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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