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국회폭력방지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여·야 협상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국회법 개정안 대표 제안하고
민주당과 합의 처리한 당사자
당 분위기 바뀌자 수정 앞장서
민주당과 합의 처리한 당사자
당 분위기 바뀌자 수정 앞장서
‘몸싸움 방지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법안 개정을 처음 주도해 국회 운영위에서 합의처리한 당사자가, 당 분위기가 바뀌자 다시 수정해야 한다고 앞장서고 나섰기 때문이다.
황 원내대표는 2010년 12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안에 만들어진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에 4선의 맏어른 격으로 동참했다. 한나라당 의원 22명이 2011년도 예산안이 한나라당 일방처리로 끝난 것에 우려를 표시하며 만들어진 모임이었다. 이 모임의 목표가 ‘국회 몸싸움 없애기’였다. 그는 2011년 5월 원내대표가 된 뒤에도 몸싸움 방지법 처리에 의욕을 보여왔다.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를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도 황 원내대표가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대표 제안한 것이다. 그는 당시 법안 가결을 선포한 뒤 “국회 안건 처리가 물리적 충돌 없이 제도적인 절차에 의해서 원활하게 처리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더욱 활성화되는 효과적인 체제를 구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직후 새누리당 안에서 정몽준·정의화 의원 등은 물론 친박근혜계 의원들도 들고 일어서 “이러면 식물국회가 된다”며 수정을 요구하자 황 원내대표는 슬그머니 물러섰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23일 “보완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그는 “왜 덜컥 17일 운영위에서 처리했느냐”는 당내 비판과, “왜 입장을 바꾸느냐”는 당 바깥의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24일 여야 협상이 무산된 뒤 기자들에게 “협상중이니 기다려달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자신이 주도해 운영위에서 여야가 합의한 법안에 대한 소신이나 결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황 원내대표는 5·15 전당대회에 나설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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