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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CNK 주가조작…SLS그룹 향응…민간인 불법사찰…
박영준 비리 ‘고구마 줄기’ 뽑힐까

등록 2012-05-08 18:34수정 2012-05-08 20:40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인허가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가 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은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인허가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가 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은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정두언 의원 “지금부터 시작”
검찰, 아파트 자금출처 추적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겨냥해 “국정 농단, 인사 전횡의 주범”이라며 각을 세워온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8일 박 전 차관 구속에 대해 “어떻게 보면 지금이 시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사건 하나가 터졌는데 사건 하나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터질 사건’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전 차관의 구속은, 그가 번번이 벗어나온 여러 의혹과의 연관성은 물론 추가 사건과의 관련성을 밝혀주는 ‘넝쿨 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과 법조계의 대체적 견해다.

박 전 차관이 공개적으로 거명된 의혹 사건은 이번이 네번째다. 그는 아프리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관련 씨앤케이(CNK)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샀고, 이국철 회장의 에스엘에스(SLS)그룹 쪽으로부터 일본에서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받았다.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 인물로도 지목돼왔다. 의혹이 터질 때마다 박 전 차관은 적극적으로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에스엘에스 향응이나 씨앤케이 사건 관련해서는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기자들에게 “언론이 나를 잡으려고 그렇게 쑤시고 다녔지만 어느 하나 사실로 확인된 게 있느냐”고 큰소리쳤다. 그런 그도 파이시티 사건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그는 지난 7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서울구치소로 가는 차량에 올랐다.

이번 정부 들어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지식경제부 차관으로 승승장구하며 ‘왕비서관’, ‘왕차관’이라 불린 그가 철창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여의도에서는 ‘권불오년’(權不五年)이라는 씁쓸한 탄식이 나왔다. 여권의 한 인사는 “박 전 차관이 그간 잘 빠져나왔지만 이번 건은 첩보와 관련자들 진술이 뚜렷해서 빠져나가기 힘들 것”이라며 “억울한 사람들의 제보나 고발이 이어질 수 있어 검찰도 적당히 덮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박 전 차관 구속영장에 포함된 혐의(알선수재) 입증을 보강하는 한편, 박 전 차관 본인과 주변 계좌에서 발견된 뭉칫돈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박 전 차관이 2007년께 부동산을 매입할 때 쓴 자금의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 박 전 차관은 2007년 서울 용산구 신계동의 아파트를 7억여원에 샀고, 비슷한 시기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던 집을 팔고 부인 명의로 서울 서초동의 아파트에 5억여원짜리 전세를 살았다. 검찰은 박 전 차관 주변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아파트 매입 자금 일부가 친형이 아닌 외부에서 흘러든 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형 계좌에 2007~2009년 사이 수억원이 백만원 단위로 나뉘어 입금된 내역을 파악하고 출처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또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쪽에서 받은 100만원짜리 수표 20장을 세탁한 인물로 알려진 이아무개(59) 제이엔테크 회장이 파이시티 이외의 자금도 관리한 정황을 잡고, 현재 중국 상해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이 귀국하는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박 전 차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와 브로커 이아무개(60·구속)씨 등을 만나 알고 지낸 사실은 인정하지만 파이시티 쪽 돈을 받은 혐의 자체는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파이시티와 관련한 부분은 큰 틀에서 수사가 정리됐다”며 “박 전 차관의 아파트 구입 자금 등 파이시티 쪽 이외 자금 흐름에 대해 좀 더 살펴볼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황준범 김정필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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