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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누리 ‘박근혜 친위체제’ 더 강화됐다

등록 2012-05-09 20:38수정 2012-05-09 21:52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오른쪽)과 진영 의원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2차 투표 끝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오른쪽)과 진영 의원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2차 투표 끝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원내대표 이한구-정책위의장 진영 선출
결선투표서 뒤집기…전날 용산 방문 ‘박심’ 위력
경제 가정교사 원내대표에 ‘친박 복귀’ 정책위의장
박근혜 사당화·경제민주화 후퇴 논란 커질듯
이한구 의원이 9일 19대 국회 새누리당의 첫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인 이 원내대표가 당선됨에 따라 당의 ‘박근혜 친위 체제’ 성격이 거듭 확인됐다는 평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대구 출신 4선)와 진영 정책위의장(서울 출신 3선) 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선 전체 참석자 141명 가운데 57표를 얻어 58표를 얻은 남경필-김기현 의원 짝에 1표 차로 뒤졌다. 그러나 2차 결선 투표에서는 138표 중에 72표를 얻어 66표를 얻은 남-김 짝을 따돌리며 역전승했다. 이주영-유일호 의원 짝은 26표를 얻어 1차에서 탈락했다.

이 원내대표의 승리는 ‘박근혜 대세론’에 장애물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다수 친박계의 지원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라고 불려왔다.

당 안에선 선거를 1~2일 앞두고 “친박계 다수가 이한구 의원을 지지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는 말이 퍼졌다. 특히 박근혜 위원장이 8일 이 원내대표와 짝을 이룬 진영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의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한 것을 두고 “박심(朴心)이 드러났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박지원 의원이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점도 이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새누리당 의원(영남 쪽)은 “강성 야당 원내대표에 맞서려면, 고집 또는 소신이 있고 주장이 강한 이 대표가 야당의 공세를 막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당내 다수가 ‘국회선진화법’(몸싸움방지법)을 주도하며 야당과 타협과 대화를 강조한 남경필 의원보다는 강경 노선을 취할 이 원내대표를 선택한 셈이다.

당내에선 이 원내대표의 당선이 ‘박근혜당’으로 재편된 새누리당의 현실을 증명했다는 말이 나온다. 한 서울 초선의원은 “박근혜 위원장이 향후에도 원내를 통제할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친박의 독주가 더욱 강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사당화 논란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로 이어진다. 한 재선 의원은 “당 지도부가 너무 친박일색으로 되면 이미지가 나빠질 것 같다.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몽준, 이재오 의원은 투표에 불참했다. 김문수 지사의 측근인 김용태 의원은 “이 원내대표가 안일한 (박근혜)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고 역동적인 당내 대선 경쟁구도를 만들어 주길 부탁한다”고 충언했다. 남경필 의원이 1차에서 선전한 것 자체도 친박계가 독주를 멈추고 수도권 젊은층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당내의 요구를 보여준다.

박근혜 위원장이 약속한 경제민주화가 주춤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 뒤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시장경제원칙에 강한 신뢰가 있다”며 “잘못된 재벌의 행태는 확실히 바로잡겠지만, 질투심으로 경제 주체를 못살게 구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민주화도 말이 좋아 많이 쓰지만 내용이 굉장히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은 “이 원내대표는 지금도 경제 민주화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본다. 경제 민주화 실천 여부는 박 위원장의 몫이지 이 원내대표의 몫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성연철 송채경화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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