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누리 전당대회
‘친박’ 이혜훈·유기준·홍문종 등 ‘최고위원 당선권’
‘친이’는 원유철·심재철뿐…지명직엔 이정현 전망
“야당, 친박독식 공격땐 박 위원장에 부담” 지적도
‘친박’ 이혜훈·유기준·홍문종 등 ‘최고위원 당선권’
‘친이’는 원유철·심재철뿐…지명직엔 이정현 전망
“야당, 친박독식 공격땐 박 위원장에 부담” 지적도
대선을 관리할 지도부를 뽑는 새누리당 첫 전당대회가 1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친박계 위주로 지도부가 구성될 것이 확실시돼 앞으로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내 영향력이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선 황우여 전 원내대표가 무난히 당대표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5선의 황 의원은 9명의 후보 가운데 최다선인데다 당내 절대다수인 친박근혜계의 지원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황 의원의 뒤를 이혜훈, 유기준 의원과 홍문종, 정우택 당선자 등이 추격하고 있다. 모두 친박계로 분류된다. 황우여, 이혜훈 의원은 지난 5일 전대 주자를 9명으로 간추리기 위해 벌인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파인 친이계로 분류되는 원유철, 심재철 의원 가운데 한명은 최고위원 당선권인 5위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 과거 주류였던 친이계 조직이 있고, 친박계 안에서도 “지도부를 친박이 독식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고민이 있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당일 연설이 당락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비가 오는 가운데 전국 투표소별로 실시된 당원·청년 선거인단(20만명) 투표율은 14.1%로 지난해 7·4 전당대회 투표율(27.8%)의 절반에 그쳤다. 이번 지도부 선출은 당원·청년·대의원 선거인단 투표 70%, 여론조사 3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새누리당 재선 의원은 “투표율이 무척 저조하기 때문에 전당대회 마지막 연설에서 얼마나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당일엔 8900여명의 대의원 투표가 현장에서 실시된다.
예상대로 황우여 대표 체제가 꾸려지면 새누리당은 5달가량의 비대위 체제를 끝내고 명실상부한 ‘박근혜 친정체제’로 완성될 것 같다. 전당대회에선 최고위원 당선권 후보 절대다수가 친박계이고, 9일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박인 이한구 원내대표-진영 정책위의장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지명직 최고위원 가운데 한명도 박 위원장의 대변인 구실을 했던 호남 출신 이정현 의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사무총장 역시 서병수, 유정복, 이주영,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가 주로 거론된다. 한 친박 참모는 “황우여 의원은 평소 무리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대표가 되더라도 불편부당하게 화합을 강조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친박 일색 지도부’가 박 위원장에겐 되레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 당직자는 “야당은 ‘친박’ 지도부라며 배후에 박 위원장이 있다고 공세를 취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친박 지도부는 박 위원장의 방파제 구실을 제대로 못할 수가 있다”며 “지도부가 박 위원장에게 도움이 될지, 애물단지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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