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당대회로 황우여 대표 체제의 새누리당이 출범하면서, 5달 동안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감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대선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박 전 위원장은 15일 전당대회 인사말에서 “작년 12월19일 이후 149일 동안 맡아온 비대위원장 자리를 마감한다”며 “당이 존립조차 어려웠던 벼랑 끝 위기에서 비대위가 출범할 때를 생각해보면 정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행복한 선진 대한민국, 모두가 하나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 쪽은 16일 통화에서 “당분간 특별한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1일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비춰, ‘정중동’의 정국 구상을 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부산 의원은 “총선 뒤 체력적인 부담도 적잖이 느낀 것 같다”며 “쉬면서 전체적인 판세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충전의 시간이 길 것 같지는 않다. 한 참모는 “6월 초엔 대선 캠프가 꾸려지지 않겠느냐”며 “대선 출마 선언도 캠프 개소식을 하면서 자연스레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 주변에선 대선 캠프가 애초 실무진 위주의 캠프에서 ‘확대 비서실’ 성격을 띠는 정도로 더욱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측근은 “이학재 비서실장과 대표실 보좌진, 박 위원장의 보좌관을 비롯한 친박 보좌진을 아우르는 20여명 안팎으로 캠프가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연철 김외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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