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원내대변인 브리핑
“이석기·김재연 제명문제는
국가관 아닌 선거부정 때문”
“이석기·김재연 제명문제는
국가관 아닌 선거부정 때문”
새누리당이 12일 ‘종북 논란’을 확대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브리핑에서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당내 부정선거 문제로 제명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국가관이나 사상 문제로 제명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야당은 새누리당을) 매카시즘이라고 공격하는데, 종북 논란을 확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당이 종북 논란의 중심에 서지 말고 이젠 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난 주말 의원연찬회에서도 나왔다. 제명 문제가 자칫 사상검증 논란으로 번지면 당이 추진하려는 민생 정책이 가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가관을 의심받는 사람은 국회의원이 돼선 안 된다”며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의 제명을 주장한 직후부터 종북 논란과 색깔론을 강화해왔다. 이한구 원내대표와 한기호 의원은 각각 “종북주의자나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 “십자가를 밟게 해 (천주교) 신자를 가린 것처럼 종북 의원을 가릴 수 있다”는 등의 강성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은 경선 부정을 근거로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과 함께 이들의 제명을 추진하려고 그렇게 (제명 이유를 명확히) 한 것”이라며 “당이 종북 논란을 확대한 게 아니라 사회적인 여론을 반영하고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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