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과시 ‘최경환 사단’ 입길
김종인쪽 인사는 거의 없어
비박·쇄신파 한명도 참여못해
외연 확대·소통 의지 못보여줘
‘빈약한 인재풀’ 우려 목소리도
김종인쪽 인사는 거의 없어
비박·쇄신파 한명도 참여못해
외연 확대·소통 의지 못보여줘
‘빈약한 인재풀’ 우려 목소리도
‘박근혜 캠프’가 보수 색채를 강화한 충성파 위주의 인물로 꾸려지면서 새누리당 주변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의 인재풀이 빈약한 것 아니냐”거나 “소통을 강화한다더니 불통캠프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캠프의 면면을 보면 박 의원 충성파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캠프 총괄 본부장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이번 캠프 구성에서도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많다. 최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안종범 의원은 정책메시지 본부장과 정책위원을 겸했고, 강석훈 의원 역시 정책위원으로 선임됐다. 한 캠프 관계자는 “최 의원이 지난해부터 안 의원과 강 의원을 각별히 챙기면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윤상현 공보단장도 최 의원과 사석에서 자주 어울리는 관계다. 캠프 실무자 상당수도 ‘최경환 사단’이란 말이 나돌 정도다. 김광두 정책위원과 최외출 기획조정특보 등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인사들도 박 의원과 인연이 깊다.
반면 경제민주화를 두고 최 의원과 마찰을 빚은 김종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쪽 인사는 거의 없다. 김 선대위원장이 캠프에 합류시키려 했던 것으로 알려진 ㄱ, ㅈ 의원 등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선대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가 자기와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에 일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비박, 쇄신파 전·현직 의원은 전무하다. 캠프 구성 전에 친박 의원들조차 “친박일색으로 꾸려지지 않을 것이다. 쇄신 색채를 띤 비박 전·현직 의원들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아쉬운 점이 있다”며 “친박 내부에선 쇄신파 출신은 믿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더라. 이들이 캠프에 들어오면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 순혈주의’의 일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경제민주화와 중도 확대, 화합을 표방한 캠프에 이에 반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취지가 퇴색했다는 말이 나온다. 전경련 부회장 출신으로 전 삼성물산 상임고문인 현명관씨와 5·16을 혁명이라고 해석한 뉴라이트 역사교과서의 주역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를 각각 정책위원과 정치발전위원으로 임명하면서 개념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한 캠프 핵심 관계자는 “지난번 비대위 시절 서운함을 느낀 전통보수 지지세력을 달래기 위한 기용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그 사람들이 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친박 참모도 “두 사람은 정말 의외였다. 박 전 대표가 뭘 추구하려는지 좀 헛갈린다”고 말했다.
당 안에선 박 위원장의 인재풀이 얕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한 재선 의원은 “비대위나 공심위 구성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캠프 구성에서도 외연 확대나 소통 의지를 보여주는 인선이 되지 못했다”며 “더구나 이번 캠프가 본선까지 겨냥하고 꾸린 캠프라는데 이렇게 좁은 인재풀이라면 대선 국면에서는 물론 설사 대통령이 된다 해도 국정 운영에 곤란함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 캠프 주류의 의견은 여의도 정치권 내부에서의 소통 부족은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분위기다. 한 캠프 관계자는 “불통은 여의도 정치권에서나 나오는 말”이라며 “박 전 대표가 곧 국민 접촉을 확대하면 이런 말이 쑥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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