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낮 서울 노원구 상계동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약지(약속지킴이)25’ 모임 의원들과 함께 점심 배식봉사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로고·슬로건 도용 시비…“55살이상 접근금지” “5.16 군사혁명” 논란…
10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후보 경선 캠프가 잇단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쪽은 9일 “지난 5월부터 써온 우리 쪽 로고를 박 의원 쪽이 베꼈다”며 “이는 재벌이 신생 소기업의 상표를 도용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사용 중지를 위한 법적 조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로고는 후보의 한글 초성을 부각한 점이나 원형을 기본틀로 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박 의원 쪽의 한 의원은 “임 전 실장 쪽이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한글을 쓰면 다 표절이냐. 유치하다”고 말했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박 의원의 슬로건도 야당 쪽에서 이름을 도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민 정치 단체인 ‘내가 꿈꾸는 나라’의 공동대표인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작년 초 시민운동가들과 ‘내가 꿈꾸는 나라’라는 작명을 한 저로선 당혹스럽다”며 “개인을 강조하고 싶었던 명칭인데 제가 보기에 국가주의자인 박 의원이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건지 의심스럽다”고 적었다.
8일엔 홍사덕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55살 이상, 5.5미터 이내 박근혜 의원 접근 금지’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당 행사 때 55살 이상 중진들은 박 의원 주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홍 위원장의 발언이 캠프 관계자에 의해 “나이가 많아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을 빼곤 박 의원 반경 몇 미터 안에 들이지 말라고 했다”고 알려지면서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6일엔 이상돈 캠프 정치발전위원이 “(5·16은) 당시로 볼 땐 군사 혁명이 맞지만 그 후 역사발전 측면에서 단순히 쿠데타라고 폄하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트위터에 “5·16 자체는 합헌정부를 총칼로 무너뜨린 쿠데타다. 그 뒤에 이루어진 산업화, 근대화가 혁명”이라며 “이 위원의 말은 틀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4일엔 캠프 핵심 관계자가 변추석 캠프 홍보본부장의 인선을 발표하기 전 “깜짝 놀랄 (외부) 인사가 있다”고 발설하는 바람에 이날 오후 서둘러 인선을 공개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 캠프 핵심 관계자는 “캠프가 처음 가동되다 보니 벌어진 일 같다”며 “안정화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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