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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누리 60여표 ‘반기’…일방 쇄신 역풍?

등록 2012-07-11 19:51수정 2012-07-11 22:09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맨 아래)과 박주선 무소속 의원(맨 위)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권재진 법무장관이 체포동의를 요청하는 동안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정 의원 체포동의안은 부결되고 박 의원 것은 가결됐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맨 아래)과 박주선 무소속 의원(맨 위)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권재진 법무장관이 체포동의를 요청하는 동안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정 의원 체포동의안은 부결되고 박 의원 것은 가결됐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남경필·김용태 등 반대론 제기
의총서 끝내 ‘찬성 당론’ 못정해

비난 여론에다 ‘박지원 방어막’
“민주당 전략적 반대표” 분석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11일 국회에서 156표의 반대로 부결된 데 대해,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나도 반대표를 던졌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반대표가 훨씬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에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국회 쇄신’을 내세워 의원들의 특권 포기를 일방적으로 추진한 데 대한 당내 불만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의원 체포동의안은 찬성 74, 반대 156, 기권 31, 무효 10표로 부결됐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의원의) 절반도 찬성 안 한 셈이다. 이렇게 찬성표가 적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도부 차원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을 밀어붙였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 의원이 본회의에 137명 참석한 점을 고려할 때, 새누리당에서 60표 이상은 반대 또는 기권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선 승리에만 매몰된 지도부의 일방적 ‘쇄신 쇼’에 의원들이 반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표결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어 “대선을 위한 당의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소속 의원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 아닌가”라고 원내지도부를 비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의원 세비까지 반납하게 하고, 의원직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하는 게 어떻게든 대선 주자인 박근혜 의원의 표를 더 얻어주려고 지도부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지도부가 대선 주자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인기영합적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니 뭐니 밀어붙인 데 대한 반발심리가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정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 같다. 야당의 전략에 말려들었다”(새누리당 재선 의원)는 해석도 나왔다.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정 의원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져 새누리당이 여론의 비난을 받게 하는 한편, 박 원내대표에게 사전에 방어막을 쳤다는 시각이다.

박주선 민주통합당 의원과 정 의원 체포동의안의 내용·성격 차이에 상당수 의원들이 공감한 것도 ‘박주선 가결, 정두언 부결’이라는 엇갈린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본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박주선 의원은 재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것이어서 체포동의가 필요하지만, 정 의원 체포동의안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국회가 미리 ‘구속해도 좋다’고 심사해주는 꼴”이라며 정 의원 체포동의안에 반대해줄 것을 호소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도 본회의에서 “오늘 여러분이 체포동의안을 가결하면 법원은 판단할 것도 없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것”이라며 “기권해 달라”고 호소했다. 당사자인 정 의원도 신상발언을 통해 “우리 국회의 권위를 짓밟고 국회의원을 권력의 시녀로 길들이려는 이런 전근대적이고 치졸한 구태 외압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앞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조해진·윤상현·김태흠 의원도 원내지도부에 맞서 반대론을 폈다. 결국 ‘당론 찬성’으로 정해지진 않았다.

조해진 의원은 “여야가 모두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상태여서, 오히려 의원들이 앞으로는 기계처럼 무조건 체포동의안에 찬성해줄 게 아니라 사안별로 시시비비를 따져야 한다는 인식을 더욱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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