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돈 공천 의혹’ 진상조사 이동주 새누리당 기획조정국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 금품수수 의혹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하려고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이날 이 국장을 소환 조사한 뒤, 의혹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도 차례로 소환해 금품제공 및 수수 의혹에 대해 신문할 예정이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 진상조사위서 드러나
“공천위 내부서 알려줬을 가능성”
오늘 현영희, 내일 현기환 조사
“공천위 내부서 알려줬을 가능성”
오늘 현영희, 내일 현기환 조사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이던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3억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같은 당 현영희 의원이 자신이 신청한 지역구(부산 중·동구) 공천에서 탈락하기 하루 전 비례대표로 바꿔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지역구에서 비례로 공천 신청을 바꾸는 과정에서 누군가 ‘귀띔’을 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4·11총선 공천헌금 의혹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당시 당에서 실무를 지원했던 이동주 전 기획조정국장을 불러 공천 과정에 관한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한 진상조사위원은 “당시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3월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동안 받았는데, 현 의원은 8일 비례대표로 바꿔 신청했다”며 “특히 다음날인 9일 (현 의원이 공천 신청을 했던) 부산 중·동구는 정의화 의원으로 확정, 발표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역구 공천 결과를 미리 감지한 공천위원 중 누군가가 현 의원에게 ‘지역구 공천이 어려우니, 비례로 바꿔 공천을 신청하라’고 알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김용태 진상조사위원은 “공천위 내부 누군가가 미리 정보를 알고 6~7일께 현 의원에게 알려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진상조사위원은 “현 의원 자신이 여론조사 등을 통해 경쟁력이 없는 것을 알고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비례로 바꿔 신청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현 의원처럼 애초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비례대표로 바꿔 신청한 이들이 60명가량 됐다는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진상조사위는 13일에는 공천헌금 파문 당사자인 현 의원을, 14일에는 현기환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또 최고위원회는 13일 현 전 의원에 관한 제명 문제를 다룬다. 하지만 이날 현 전 의원의 제명이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원내 당직자는 “당내 진상조사위원회가 활동중인 상황에서 현 전 의원을 제명처리할 경우, 이후로는 당원이 아닌 현 전 의원을 조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일부 최고위원이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일부 최고위원들은 “지난 6일 당 윤리위가 현 전 의원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지만 당규엔 당사자가 열흘 안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따라서 16일까지는 제명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이미 최고위원회가 제명을 결정한 현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을 친박 일색인 지도부가 기한을 미루며 감싸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사실상 제명 결정이 내려진 두 전·현직 의원의 처리를 지도부가 미루고 있다”며 “국민에게 한 약속을 당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직 의원인 현 의원의 경우,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바로 제명이 확정되는 현 전 의원과 달리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제명이 확정된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자들과 일부 새누리당 후보들이 현 의원이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의 부산지역 최대 지지모임인 ‘포럼부산비전’과 관련된 직함을 담은 홍보물이나 명함 등을 뿌린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현 의원은 포럼부산비전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특별회원이던 현 전 의원과 친분을 쌓았다.
성연철 기자, 부산/이수윤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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