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 캠프가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외벽에 지난달 29일 오전 박 후보의 사진과 함께 새로운 슬로건인 ‘박근혜가 바꾸네’ 문구가 쓰여진 대형 펼침막이 걸려 있다. 뉴스1
‘경제민주화’ 놓고
김종인-최경환 티격
‘인적 쇄신론’ 놓고
이상돈-최경환 태격
‘김무성 역할’ 싸고
이상돈-홍사덕 공방
김종인-최경환 티격
‘인적 쇄신론’ 놓고
이상돈-최경환 태격
‘김무성 역할’ 싸고
이상돈-홍사덕 공방
공천 뇌물 사건과 5·16 발언 파문 등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가 위기에 휩싸이면서 내부에서 노선·권력 투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선은 경제민주화와 인적 쇄신 부분에서 그어지고 있으며, 이 와중에 보수 대연합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 경제민주화 추진 의지 논란 박 후보 쪽의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캠프 회의에서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후보가 출마선언에서 첫번째로 언급한 것인데, 지금 캠프가 이를 제대로 추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내가) 한마디 했다”며 “캠프 실세가 ‘경선 끝날 때까지 경제민주화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말이 되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나마 (남경필 의원 등이 하고 있는) 당내 경제민주화 모임에서 (관련) 법안이라도 나오는 게 다행’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캠프 정책위원장 구실도 겸하고 있지만 주도적으로 정책을 발표한 적은 없다. 김 위원장은 “당 안에 이한구 원내대표가 있는 동안은 경제민주화 법안의 입법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이 원내대표와 최경환 캠프 총괄본부장을 겨냥해 “재벌 이해를 대변하고 경제민주화를 왜곡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최 본부장 쪽은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 구상을 그대로 정책화하기보다는 일단 경선을 치른 뒤 당 정책 방향과 조율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본부장은 “경선 뒤 정기국회 때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당내 의견을 들어서 해야 할 것과 말아야 할 것을 구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경제민주화는 충분히 의제 선점효과를 거둬 이제는 새로운 의제를 찾는 게 더 필요하다. 이젠 어떻게 성장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지에 관한 답을 낼 시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부에선 김 위원장이 최근 공천 금품수수 파문과 박 후보의 5·16 역사관 등으로 궁지에 몰린 캠프에 긴장감을 넣고, ‘경제민주화를 계속 추진하려는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외부에 드러내 박 캠프에 혁신 이미지를 주려는 일종의 의도된 시위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 인적 쇄신론도 공방 인적 쇄신론을 두고도 친박 의원파와 비대위원파가 대립하며 권력투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대위원을 지낸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은 14일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당내) 쇄신파 의원 등 기타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총괄본부장은 “외부인사 수혈은 박 후보가 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모두 다 물러나라고 하면 대선은 누가 치르느냐, (기존 인사들과 외부인사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내비쳤다.
김무성 전 의원의 구실에 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한때 친박계 좌장 구실을 하던 김 전 의원은 2009년 원내대표 출마를 박 후보가 제지한 일을 계기로 사이가 소원해졌다. 하지만 지난 총선 공천 탈락 직전, 탈당하거나 불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박 후보가 “어려운 결정에 감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위원은 “김 전 의원은 (총선 막판) 보수 대연합론을 주창했지만 호응받지 못했다”며 “김 전 의원 방식대로라면 중도층이 등을 돌려 대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 전 야당 후보들에게 “부산부터 빨갛게 물들여 한국 전체를 물들이겠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등의 ‘색깔론’ 발언을 했다. 그러나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은 “김 전 의원은 총선 낙천 뒤 처신을 봐도 알겠지만 당대 일류의 정치감각과 결단력이 있다”며 “그가 경선 뒤 중요한 일을 맡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해 이 위원과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한 친박 인사는 “박 후보와 김 전 의원의 신뢰관계가 완전히 회복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김 전 의원의 보수색이 강해서 당내 비박인사를 포용하는 정도의 구실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이 위원 쪽의 주장에 무게를 뒀다.
이날 전직 의원들과 유럽여행을 다녀온 뒤 귀국한 김 전 의원은 “총선 때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이번 대선에서 우파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한 약속대로 할 것”이라며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면 당원으로서 정치인생 마지막을 걸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걸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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