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기획단에 유승민 역할론 ‘솔솔’

유승민 의원

“개혁성 보완·소원한 친박 포용”
유 의원은 “얘기 들은 게 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거기획단 출범을 앞두고 유승민 의원 역할론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의 한 참모는 21일 “유 의원이 대선 기획단장을 맡을 수 있다고 본다”며 “박 후보가 내세우는 탈보수화와 유 의원이 지닌 개혁성은 서로 방향이 같다. 그간 소원했던 친박 의원을 포용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에서 정치발전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캠프 정치발전위원도 선대위에선 그간 소외된 유 의원과 쇄신파가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당 주변에선 정책과 정무를 아우를 수 있는 중진급 의원으로서 그가 적격이라는 평이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유 의원은 지난해 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태 등에 대한 당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며 서열 2위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그의 사퇴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면에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앞서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선 ‘용감한 개혁’을 기치로 △추가 감세철회 △무상급식 수용 △비정규직 축소 등의 개혁정책을 주장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박 후보의 소통 부족과 독선적 리더십을 지적해 사이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사퇴와 총선 공천 과정을 거치며 일부 친박계 의원 쪽과 껄끄러워진 그는 경선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한 친박 참모는 “유 의원이 기획단장을 맡으면 박 후보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박 후보가 (입 바른 소리를 하는) 그를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선거기획단 참여에 문제에 관해 박 후보나 그 주변으로 부터 아무런 이야기를 들은 게 없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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