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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오 “선거앞 찾아가면 통합?”
정몽준 “국민이 행복한 돼지?”

등록 2012-08-30 19:20수정 2012-08-30 21:53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문화원연합회 창립 50돌 기념식’에 참석해 개막을 선포하는 징을 치고 있다. 왼쪽부터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용원 한국문화원연합회장, 박 후보, 한선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이정우 선임기자 <A href="mailto:woo@hani.co.kr">woo@hani.co.kr</A>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문화원연합회 창립 50돌 기념식’에 참석해 개막을 선포하는 징을 치고 있다. 왼쪽부터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용원 한국문화원연합회장, 박 후보, 한선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당내서도 ‘박근혜식 통합행보’ 비판
비박들, 박후보 행보에 날세우기
소통 미흡과 과거사 인식 비판
박쪽 “대통합하자는데 엉뚱한 말”
‘100% 대한민국’을 표방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국민통합 행보에 대해 30일 당내에서도 강한 비판이 나왔다. 지난 27일 전태일재단 방문 무산에 이어 안팎에서 통합행보의 발걸음이 꼬이는 모양새다.

당내 ‘비박근혜 세력’의 대표주자 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서로 다른 가치관과 역사인식을 갖고 다른 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이 선거를 눈앞에 두고 무슨 화해니 통합이니 하고 돌아다니려면 무엇이 다른지 거리를 좁히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썼다. 이어 “내가 찾아가고, 내가 손 내밀면 화해와 통합이 될 거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다”라고 했다. 박근혜 후보가 통합을 내세워 전태일재단을 방문하려다 유족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등의 반발로 무산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의원은 “나라를 구하는 일은 자기를 버리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여 박 후보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전날에도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관련 언급을 거론하며 “선거를 앞두고 대중인기에 영합해 헌법정신을 왜곡하는 건 국가와 국민 전체를 불행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10월 유신이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에 크게 실망. 유신의 논리란 먹고사는 것은 권력이 해결해 줄 테니 정치는 필요 없다는 것. 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이라며 “유신과 동시에 북한도 주체사상과 주석제를 명기한 헌법을 만들었는데 이것도 잘했다고 해야 하는지…”라는 글을 올렸다. 박근혜 경선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했던 홍사덕 전 의원이 “유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보다 수출 100억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였다. 유신이 없었으면 100억달러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여기엔 유신 평가에서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박근혜 후보를 에둘러 비판하는 뜻도 담겨 있는 것 같다.

이재오, 정몽준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껴안아야 할 당내 통합의 최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박 후보의 ‘대통합’이 당내에서부터 암초를 만난 셈이다. 대통령 후보 당선 뒤부터 거론돼온 박 후보와 두 의원의 회동도 당분간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 후보 쪽은 “그래도 우리가 안고 가야지…”(대선기획단 소속 의원)라고 하면서도 불쾌한 빛이 역력했다. 한 친박 의원은 “대통합 하자는데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 이들이 지금 무슨 영향력이 있느냐”라고 말했다. 또다른 친박 의원도 “솔직히 이들을 안아도 당내 화합이란 상징 말고는 표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박 후보 진영 내부에선 통합행보를 둘러싼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박 후보가 과거사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통합행보에서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 참모는 “유신의 가장 큰 근거는 한국적 민주주의 추진이란 정치적 이유였지 수출과는 무관했다. 홍사덕 전 의원 얘기는 사실관계도 틀린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말했다. “인혁당 사건 유족 등을 찾는 등 좀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딸이 아닌 대통령 후보로서 기존과는 다른 견해를 내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캠프의 한 핵심 의원은 “과거사 부분은 언급해봐야 손해다. 이대로 그냥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모는 “후보가 어차피 수용하지 않을 것이므로 과거사 인식을 변화해야 한다는 등의 건의는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홍사덕 전 의원은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을 적극 옹호하는 쪽이다.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이런저런 사건을 계기로 박 후보가 역사적 문제에 관한 압박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박 후보의 역사인식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문화원연합회 창립 50돌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전태일재단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노조 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돌리며 답을 하지 않았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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