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6일 오후 국회에서 금태섭 변호사의 안철수 서울대 교수 출마포기 종용 회견에 대한 반박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석달전 후배 검사에게 전화
‘안랩 수사’ 진행상황 캐물어
지난달 공보위원 임명될 때
“안원장 검증이 임무” 말 무성
정씨 “기자가 물어 알아본것”
‘안랩 수사’ 진행상황 캐물어
지난달 공보위원 임명될 때
“안원장 검증이 임무” 말 무성
정씨 “기자가 물어 알아본것”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쪽에 불출마를 종용한 의혹으로 물러난 정준길 새누리당 전 공보위원이 최근 대검찰청 현직 검사에게 안 원장과 관련한 수사 진행 여부를 물어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전 공보위원은 석달 전 과거 산업은행 벤처투자비리 수사 당시 같은 팀이었던 대검 소속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안철수연구소 관련 수사가 진행된 게 있는지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문화방송>(MBC)이 지난 8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 전 공보위원은 “당시 주임검사였던 내게 그때 일을 묻는 기자들이 있었고, 이에 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알아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연구소가 그 시기에 산업은행으로부터 9억원인가를 투자받았다”며 “구체적인 혐의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당시 안철수연구소도 (벤처투자비리 관련) 초기 수사 대상에 올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히 기자들의 물음에 답하려고 현직 검사에게 안철수연구소 수사 상황을 물었다는 게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따라서 정 전 위원이 지난달 공보위원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안 원장에 대한 자료를 모아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정 전 위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 당시 “시중 여러 의혹에 관해 그런 부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거나 검증받지 못하면 대통령 나가더라도 쉽지 않고 그런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안 원장 쪽의 금태섭 변호사에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는 그 이전부터 현직 검사에게 직접 안 원장 관련 수사 여부를 물어본 걸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정 전 위원은 이번 공방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 편의 안 원장 관련 의혹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공보단 명단이 발표될 당시, 새누리당 주변에선 정 전 위원이 안 원장 검증 임무를 띠고 있다는 말이 무성했다. 정 전 위원은 “대응 가치가 없는 것 같다”며 “참고로 모(현직) 검사는 함께 수사한 게 아니라 업무를 인수인계받은 제 후임 검사”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안 원장 검증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당 주변에선 ‘네거티브 대책팀장’으로 거론된 국정원 2차장 출신인 김회선 의원 등이 검증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박근혜 후보 주변에선 “공식적인 (검증)팀은 없다. 다만 각자 개인이 알아서 준비는 하고 있을 것”이라며 비선으로 안 원장 검증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준길 파문’을 계기로 당내에서 아예 ‘안철수 검증’ 관련 공식기구를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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