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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3자 구도’ 돌파구 찾느라 주말 썼나

등록 2012-09-16 20:14수정 2012-09-16 22:48

이틀동안 공개일정 잡지 않아
박후보쪽 민생행보 지속 계획
당 안팎선 “역사인식 등 변화를”
박근혜(사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15~16일 이틀동안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문재인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3각 정치구도’에 관한 구상을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박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야당 후보가 확정되기까지 한 달은 사실상 박 후보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지난 한 달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다.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방문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 방문으로 시작한 국민대통합 행보가 국민에게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얻었고, 또 그로 인해 중도층의 호감도 얻어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되던 ‘국민대통합 행보’는 1주일 여만인 28일 전태일재단 방문 과정에서 잡음이 일면서 진정성 논란을 빚기 시작했다. 이후 박 후보는 지난 1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서 인혁당과 관련해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법원 판결이 두 개가 있다”고 말했는데, 이때가 논란의 출발점이다. 여기에 거듭된 박 후보의 잘못된 언급과 이를 수습하기 위한 당내 커뮤니케이션 혼선 등이 겹치면서 박 후보의 잘못된 현대사 인식, 위기대처 능력, ‘불통’ 문제 등 박 후보의 부정적인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전의 ‘대통합 행보’도 진정성을 의심받게 되는 상황에 내몰렸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초반엔 잘 나갔으나, 현대사 인식에 발목이 잡히면서 황금같은 한 달을 허비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선기구 관계자도 “인혁당 발언이 나오면서 박 후보가 내세운 대통합 행보가 퇴색해 버렸다”며 “다른 공약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현대사 문제에 맴돌고 말았다”고 말했다.

새로이 신발끈을 묶고 있는 박 후보 쪽은 앞으로 민생 행보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태도다. 최경환 비서실장은 “우리는 민생이라는 우리의 길을 꾸준히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활동을 독려하며 정책 제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후보는 최근 주택을 집주인과 정부가 공유하는 ‘하우스 푸어’ 지원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사 인식에 관한 박 후보의 태도 변화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이와 관련해 선대위의 핵심 당직자는 “더는 없다”고 단언했다.

당 안팎에선 박 후보가 근본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야권은 단일화 구도로 갈 텐데 이 상황에서 지금껏 해오던 수준에서 변함이 없다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새누리당 당직자도 “당분간 이어질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3자 구도에서 박 후보가 주목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박 후보 자신이 경제민주화나 현대사 인식 등의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박 후보가 뭘 해도 국민들이 진심인지 여부를 보게 되는 상황에서 박 후보 스스로 ‘왜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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