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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민통합’ 외치다 ‘보수대통합’…“충청권 유리” “중도층 불리”

등록 2012-10-25 20:08수정 2012-10-25 22:34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 넷째)와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왼쪽 셋째)가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양당 당직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합당을 선언한 뒤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성완종 선진통일당 원내대표, 염홍철 대전시장, 이 대표, 황 대표,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 넷째)와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왼쪽 셋째)가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양당 당직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합당을 선언한 뒤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성완종 선진통일당 원내대표, 염홍철 대전시장, 이 대표, 황 대표,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새누리, 선진통일당 흡수 통합
국회 절반 넘는 153석 확보
‘외연 확대’보다 ‘집토끼 잡기’ 선회
득실 싸고 새누리당안 의견 갈려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25일 합당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주변에선 이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외연 확대보다는 ‘보수 대통합’ 쪽으로 전략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득실을 두고선 전망이 엇갈린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전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유해온 두 당이 하나가 돼 시대의 소명과 국민 여망을 받들기로 결심했다”며 “용광로의 쇠처럼 뜨겁게 결합해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키자”고 발표했다. 두 당은 △충청권 과학비즈니스 벨트 투자 확대 △충남도청 이전 관련 후속대책 확보 △세종특별시 투자 확대 등에 합의했다. 새누리당의 의석은 선진당의 4석(비례 2석)을 더해 국회 과반인 153석이 됐다. 박근혜 후보는 “함께 힘을 합해주셔서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드린다”며 “그분들과 힘을 합해서 국민이 더 잘 사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많은 힘이 돼주실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당의 합당을 두고 박근혜 후보의 ‘100% 국민 대통합’이란 외연 확대 전략이 ‘보수 대통합’이란 보수표 결집 전략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많다. 박 후보가 껄끄러운 ‘상대 진영 깊숙이 들어가기’(한 핵심 측근)보다는 ‘익숙한 집토끼 잡기’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와 박 후보 측근들은 보수 대통합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 선대위 단장은 “대선 캐스팅보트인 충청권에서 지지세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윤여준, 김성식 전 의원이 문재인, 안철수 캠프로 이동한 것을 거론하며 “적어도 새누리당이 사람이 떠나가는 정당이 아니라 사람이 붙는 정당이라는 인상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한 참모는 “야권 후보가 단일화된다면 이번 대선의 승부가 10만표 정도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며 “박빙의 승부에서는 합당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대위 지도부를 벗어나면 호의적이지 않은 평가도 많다. 가장 큰 지적은 보수, 지역 정당인 선진당과의 합당 탓에 중도 확장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선진당과의 합당은 결국은 보수 대통합으로 가자는 것인데 이는 결국 수도권과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선대위 간부는 “선진당과의 합당으로 유권자들이 ‘역시 새누리당은 보수꼴통이다’란 인상을 받을 수 있다”며 “합당이 아닌 느슨한 연대로 가는 것이 훨씬 얻는 게 많았다. 합당 효과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선진당은 지난 6일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에서 0.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선진당을 탈당한 이회창 전 대표 쪽은 “우리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고, 선진당 충남도당 위원장인 류근찬 전 의원은 합당 참여를 거부했다.

박 후보의 판단력에도 의문을 던지는 말이 나온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박 후보가 이회창-이인제 분열처럼 보수 분열에 대한 심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며 “결국 ‘새누리당이 선진당과 합당을 해야 할 만큼 현재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구나’라는 인상을 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선거는 결국 부동, 중도층을 잡는 것인데 왜 박 후보가 돌로 깨도 깨지지 않을 지지층 다지기에만 신경을 쓰는 패착을 거듭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구로 갈릴리교회 목사는 “박 후보가 통합행보가 여의치 않자 아예 보수로 가자고 생각한 모양인데 이건 단견이다. 보수 쪽에서만 지지를 받으면 당선이 된다 해도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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